(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북한 농촌지역에서 봄철 영농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농민들에게 식량증산을 촉구하는 '사회주의 경쟁요강'이 발표되고 언론매체를 통해 농업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으며, 농기계 수리ㆍ정비와 소농기구 마련에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숙천군 농업근로자 모임을 열고 전국의 다수확 군(郡)의 농민들이 농산물 증산에 앞장설 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채택하는 동시에 전체 농민의 분발을 촉구하는 '사회주의 경쟁요강'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수리와 정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송은 1일 "각지 시, 군 농기계작업소의 일꾼과 노동계급은 봄철 영농전투를 앞두고 자체의 힘으로 필요한 부속품들을 생산해 농기계 수리 정비를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며 트랙터와 원동기, 이앙기들을 재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별로 호미나 낫, 수동식 콩파종기 등 소농기구를 마련토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최근 한 청년이 좋은 직장도 마다하고 농장원으로 자원 진출해 작업반장과 노동당원으로 성장한다는 주제의 영화 '이삭은 속삭인다'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농업정책은 이모작 확대와 감자, 콩농사의 장려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밀, 봄보리,봄감자 등 북한의 이모작 작물 재배면적은 97년 3만8천ha에서 2002-2003년도(2002.11-2003.10)에는 21만1천ha로 5.6배 확대됐다.

감자농사는 90년대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이제는 주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지난 1월 북한 최초로 '감자농사혁명 선구자대회'를 개최한 것도 감자농사를 확대해나가려는 조치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에서는 '콩농사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최근 조선(북)에서 콩농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각지 농촌에서는 올해에 더 많은 콩을 심어 먹는 기름문제도 풀고 축산과 양어도발전시키기 위해 농사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신문들은 최근 '콩농사에 깊은 관심을 돌리자'는 제목으로 콩농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눈에 띄게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 북한 곡물 생산량은 425만t으로 수요량 639만t에 비해 214만t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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