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송정미 기자(tongil@tongilnews.com)


▶3일 오후 3시 30분경 8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북대표들은 여의도 LG 사이언스
홀을 참관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8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 이틀째인 3일 오후 남북 대표단은 서울 여의도 LG 사이언스 홀을 참관했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쌍방의 입장을 확인한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LG그룹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87년 7월 개관한 과학전시관을 LG애드 이성헌 사장의 영접을 받으며 참관했다.

남북 대표단은 사이언스홀에 마련된 에너지관, 생명과학관, 생활환경관, 입체영상관 등을 1시간여 동안 돌아봤으며, 북측 대표단은 생명공학관 안에 있는 새로운 식물공학 코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영건 북측 위원장은 뿌리에는 감자가 달리고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는 '토감'에 흥미를 보이며 "우리 조상들이 했으면 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상 눈썰매를 체험하고 있는 북측 대표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가상체험공간에서는 김광림 남측 위원장과 최 북측 위원장, 박성희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 등은 '스릴특급 봅슬레이'에 올라 3분 동안 가상 눈썰매 체험을 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또 예술가 로봇 코너에 들러 화가로봇이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받기도 했다. 관람을 마친 최 위원장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측 위원장은 이어 방명록에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공동번영의 활로를 열어 나가자"(최 위원장), "21세기 동북아 번영 남과 북 그리고 LG가 만들어  갑시다"(김위원장)란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방명록을 남기고 있는 북측 최영건 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회담 경과를 묻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물어보라"고 말을 돌리다 김 위원장이 "처음에는 쉬운 적이 없었으나 결국 잘 돼 온 것처럼 이번에도 잘되지 않겠나"고 하자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대표단 안내를 맡았던 이은진(26.여)씨는 "어떤 관람보다 뜻 깊었다"며 "긴장도 됐지만 같은 민족이라 그런지 금방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남측은 이날 참관지로 LG사이언스 홀과 종묘 등 다섯 곳을 제안했으나 북측이 이곳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관은 애초 시간보다 30여분 늦은 3시경에 출발해 1시간 여동안 진행됐다.

북 대표단,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홍보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남측 기자실에서
기자들에게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앞서 북측 대표단 중 일부는 전체회의를 마치고 남측 기자실을 찾아 북한이 지난해 6월 개설한 '우리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 사이트가 남측에서 제대로 작동하지는지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측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동영상 등이 잘 보이는데 남쪽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것 같다며 원인을 알 수가 없다며 남측 기자단에게 평소에 잘 보이는지 묻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통해 최신 소식들을 신속하게 알리고 있으며, 지난해 남북공동행사에서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홍보하는 명함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북측 대표단의 '이례적인 행동'도 이 사이트에 대한 적극적 홍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리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이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지난 96년 이후 일본 12개, 미국 6개, 중국 2개, 호주 1개 등의 지역에서 인터넷사이트 운영을 지원하고 있지만 직접 사이트를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 사이언스 홀 참관을 마친 남북 대표단은 계속 실무접촉을 갖고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며, 내일(4일) 오후 종결회의인 2차 전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