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 북한의 핵 동결에 따라 남한 등이 대북 에너지지원에 나서는 데 대해 미국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널드 그레그(Donald Gregg)전 주한미국대사가 말했다.

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그레그전 대사는 1일 이 방송과 회견에서 남한과 러시아 등이 북한의 핵 동결 조치에 상응해 전력 지원에 나서면 미국이 이를 용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주권국가들이 스스로 내린 결정에 미국이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련국들의 입장이 아직 명확한 것은 아니라면서 "만약 그러한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미국이 이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이 농업과 의료용 핵 활동은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단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이해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이번 6자회담에서 채택된 '의장성명' 내용이 '희망적'(upbeat)이며 특히 실무그룹(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고 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 개발 의혹도 이 실무그룹 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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