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환 기자= 평양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평양화전)의 발전설비 노후화가 매우 심각하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조국' 3월호가 보도했다.

평양화전은 60년대에 건설된 발전소로 40년가까운 세월이 흘러 발전설비가 노후 화됐으며 특히 보일러는 2년에 한번씩 대보수를 해야 하나 옛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의 붕괴로 보수에 필요한 설비들을 들여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발전소의 로춘균(39) 1부기사장은 '조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곳 시설들은 20세기에 이런 설비를 가지고 전력을 생산했다는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박물관에 두어야할 마땅할 시설들로 제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면서 "낡은 현존 설비를 가지고 전력을 생산하자니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들이 생겨났다"고 노후설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국'은 또 "(발전소를) 최신식 설비로 일신하는 구상은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의 대결전이 계속 벌어지는 속에서 대규모 설비 갱신 계획은 당분간 보류해야할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핵 문제로 미국이 대북 봉쇄망이 강화되면서 북한이 해외로부터 노후 발전설비 교체에 필요한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양화전은 설비의 노후화로 무연탄 대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제공한중유를 연료로 사용해 왔으나 2002년 12월 중유 공급이 중단되자 설비개조를 서둘러현재 중유 사용량을 과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추었다고 '조국'은 전했다.

옛 소련의 지원으로 지난 61년 9월 평양시 평천구역에 착공해 68년에 완공된 평양화전의 발전능력은 50만㎾로 생산된 전력은 평양시에 전량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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