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이 국회 통과되고 국방부의 파병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주한 중동권 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추가 파병에 따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평화와 재건지원을 위한 우리의 이라크 추가 파병 입장을 설명하고 중동권 대사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본국 정부와 국민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대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10월 이라크 파병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1511호)에 부응, 이라크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3천명 규모의 자이툰 부대를 파견하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50여년전 6.25전쟁과 이후 전후 복구 및 경제발전과정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은 만큼 이제 능력이 닿는 대로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파병을 하게된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있어 가지는 중요성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동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을 구하고, 70년대 이후 우리의 중동건설사업 진출과 70%이상의 원유 수입을 계기로 우리와 중동 국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유지되고 있는데 만족감을 표명, 향후 우리나라가 중동지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번 파병을 계기로 대(對) 중동외교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대통령 특사를 중동 각국에 파견하고 재임 기간 중 중동국가 정상들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며, 이라크 재건지원을 위해 지난해 6천만불 지원에 이어 마드리드 원조 공여국 회의에서 2억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여타 중동국가들에 대해서도 무상원조와 EDCF(경제개발협력기금)의 지원을 확대하여 우리의 개발 경험을 공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한 중동권 대사들은 우리정부의 파병이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 공감, 이와 관련 자국 정부와 국민의 이해를 제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UAE대사, 주한 오만대사, 주한 카타르대사, 주한 이집트대사, 주한 수단대사, 주한 이란대사, 주한 사우디대사, 주한 레바논대사, 주한 리비아 대사, 주한 투니지대사, 주한 알제리대사, 주한 모로코대사, 주한 쿠웨이트대사대리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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