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핵문제와 납치자 문제 등으로 북일관계가 악화되고 북일무역이 위축되면서 북한의 대중ㆍ대남 무역의존도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 고 있다.

17일 통일부가 발간한 '주간북한동향'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대일 교역 규모는 2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8.0% 감소, 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 어갔다.

반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은 10억2천만달러로 북중무역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전년대비 38.7% 증가했고 남북간 교역은 7억2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2.9% 증가하면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교역 상대가 됐다.

작년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전년 보다 커진데는 아리랑 축전과 김일성ㆍ김정일 생일 행사 등으로 2002년 대외 무역이 위축됐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추세는 핵문제가 급속히 해결되지 않는 한 올해에도 이 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입장에서 중국과 남한에 기대지 않고서 현재의 경제적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중국으로부터 원유, 코크스탄 등 광물성 연료의 수입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공급 중단 조치와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생산가동률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북한의 수출은 예년과 같이 수산물ㆍ광물성 연료 등 1차 생산품과 철강제품, 임가공의류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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