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용산기지 이전을 둘러싼 찬반 양론에 대해 "이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용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것은 세계전략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자유총연맹 권정달 총재를 비롯한 임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역량, 국방력에 맞게, 우리가 책임질 것은 우리가 책임지고, 남에게 도움받을 게 있으면 도움을 받으면 된다"며 "미군기지 이전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당당한 국가로 설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계속해서 "용산지역은 과거부터 청나라 군대, 일본군, 미군 등이 주둔한 곳으로 이제 그와 같은 역사적 상징성을 벗을 때가 됐다"며 "서울의 한복판에 외국군이 주둔하던 시대에서 자유와 독립의 시대, 화합과 협력과 평화의 시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용산지역을 이러한 새로운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면서 국가적 기념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정달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국회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권 총재는 "반드시 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 인준안과 파병 동의안은 밀어버리고 무슨 의원석방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인내하며 국정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권 총재는 연맹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아직도 반공 수구단체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건강한 보수로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지켜야 할 보수는 지키지만 지키지 말아야 할 보수는 벗어 던졌다. 합리적 진보와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국민통합에 나서고 있다"고 연맹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냉전이 거의 해소됐다. 남북위협도 상당히 줄거나 사라졌다"며 "정치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궁극의 목표인 국가발전을 위해 과거의 껄그러운 관계를 털어버리고, 연맹도 새롭게 행동하는 시민단체로 가슴펴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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