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지난 가을 북한의 배추 작황 부진으로 북한 주민들의 김장독이 예년보다 빨리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이 최근 취합해 발간한 북한 상황보고서(2003년 12월)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수확된 배추 등 김장용 채소 작황이 기대에 못미치면서주민들에 대한 겨울철 채소 배급량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들 채소의 수확량이 곳에 따라 30-50% 감소하면서 평양시와 평안남도, 황해북도에서는 겨울철 채소 배급량이 1인당 목표치(150kg)는 물론전년치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배추와 무가 1인당 20kg만 배급됐고 평양시 락랑구역의 경우 가구당 60kg을 받았다고 WFP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장량도 줄어들면서 김장김치를 예년보다 빨리 소진하는 가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3월 WFP의 대북 식량배급이 대부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 상황이어서 북한 주민들의 영양상태 악화가 우려된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작년 10-11월 지역별 배추 수확실적은 평양지역이 ha당 40t씩 모두 34만8천680t인 것을 비롯, ▲평안북도 27t씩 24만219t ▲평안남도23t씩 19만5천570t ▲황해남도 20t씩 14만5천688t ▲황해북도 18t씩 15만318t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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