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북한의 올해 에너지정책은 중유난을 겪고 있는 화력발전소에 대한 보수가 급선무이지만, 대형 수력 및 중소형 발전소 건설을 병행하고 기술혁신 바람을 일으키는 것에도 역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새해 공동사설에서 전력ㆍ석탄ㆍ금속ㆍ철도운수 등 4대부문에 주된 힘을쏟으라고 전제한 뒤 전력의 경우, "화력발전소 개건(改建) 보수와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치며 도처에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전력증산을 당부했다.

이는 2003년을 비롯한 지난 몇 년 간의 공동사설이 단순히 4대 부문의 중요성을선언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달리,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전력에 대한 북한경제의 '갈증'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 전기석탄공업성은 신년사설을 반영한 전력증산작전의 틀을 제시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 틀은 화력발전소 보수에 선차적인 힘을 넣고 ▲수력발전소 발전설비 및 수력구조물 보수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중소형발전소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뼈대를 이룬다.

구체적으로 보면 북한내 핵심 화전인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경우 보일러와터빈발전기에 대한 보수를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도 작년에 이어 보일러 및 터빈발전기를 정비하는 동시에 보일러 연소효율을 높여 석탄을 절약하는 신기술을 적용하고 공기예열기 성능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수력 분야에서는 지난해 허천강ㆍ부전강ㆍ강계청년 발전소 등에 대한 보수를마친 경험을 바탕으로 9개 언제(둑)와 10개 수로를 보수 대상으로 잡았다. 수차(水車)도 신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아울러 어랑천ㆍ예성강ㆍ녕원ㆍ백암 등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의 경우 진척도에 맞춰 발전설비 설치를 미리 준비하는 한편 중소형발전소에 대해서는 기존 프로젝트를 서둘러 끝내고 새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와 과학기술을 하나로 엮어 과학기술 성과를 제때 수용한다는 목표 아래 '중요기술혁신과제'를 확정, 전문가들과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기석탄공업성직원과 하부 조직의 일꾼, 노동자 등이 참가하는 '발명 및 기술혁신안 현상모집' 행사를 수차례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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