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환 기자= 북한은 지난해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전략산업으로 IT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IT산업은 2000년 소프트웨어(S/W) 개발 중심에서 지난해 경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이동통신, 하드웨어(H/W), 인터넷 등으로 확대하면서 분야에 따라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해 북한의 IT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이동통신.

2002년 라선시에서 시범 개통된 휴대전화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평양과 각 도소재지로 확대됐고, 2002년 3천명이던 가입자도 2만여명으로 급증했다.

휴대전화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이동통신기지국도 평양과 라선, 남포, 개성 등주요 도시로 확대 설치됐고 오는 2007년 전국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컴퓨터 통신 또한 급성장했다.

북한은 인트라넷을 구축, 평양시 은정구역에 위치한 과학원 소장 자료를 자강도강계시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됐고, 노동신문을 비롯 과학기술전시관 등 20여개 기관.단체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동통신과 컴퓨터 통신망이 확대되면서 광케이블 설치 작업도 가속화 됐다.

북한은 지난 2000년 10월 당 창건 55주년을 기해 전국 200여개 군을 광케이블로연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말단 행정단위인 리까지 광통신망을 구축했다.

평양과 제3국을 연결하는 인터넷 통신은 북한의 폐쇄적인 특성과 컴퓨터 부족등으로 확산 속도가 저조하지만 '실리은행'가 국제 e-메일 서비스를 과거 1시간 단위에서 24시간 상시 서비스 체계로 개편하는 등 점진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와함께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데 이어 스위스에 상업무역용 사이트 '천리마그룹'을, 중국에 조선우호협회에 북한상품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소프트웨어는 생산지휘 프로그램 '백금', 지리정보체계 '삼천리', 문자인식 '용남산6.1', 화상 프로그램 '섬광' 등을 개발하여 국내 산업에 이용하는 한편 해외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의 판다전자집단 유한공사와 북한의 전자공업성이 합자한 '아침판다컴퓨터합영회사'는 펜티엄Ⅳ급 '아침-판다PC'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와는자동번역 프로그램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하는 등 IT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해 IT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는 IT전문 기술인력 양성과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체계를 개편하는 등 지속적인 자구노력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