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쁜 중에도 불구하고 내외신 기자 여러분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분을 뵙게 된 것은 남북간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 동안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할 용의가 있음을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 왔습니다.
또한 기존 채널과 여러 경로를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강조해 왔으며, 북한에게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베를린 선언 이후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해 옴에 따라 3.17 중국 상해에서 남북 당국간 첫 접촉을 가졌습니다.
그 후 북경에서 수 차례 비공개 협의를 가진 결과 4월 8일 우리측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간에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남북간 합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o 남과 북은 역사적인 7.4 남북 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o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이 금년 2000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o 평양 방문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역사적인 상봉이 있게되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o 쌍방은 가까운 4월중에 절차문제 협의를 위한 준비접촉을 갖기로 하였다.

오는 6월에 분단이후 최초로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 및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결의 냉전질서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출발점이 됨으로써 분단사에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게 된 것은, 정부가 인내심을 가지고 대북포용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이러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소명감을 갖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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