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이광재 아중동국장(왼쪽)과 김욱
영사국장이 오무전기 직원 피격현장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국정홍보처]
외교통상부는 3일 오무전기 직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라크 현장을 방문해 사건 수습을 하고 있는 손세주 주 이라크대사관 대사대리의 현장 방문 결과를 발표했다.

부상자 진술, 사고현장 방문 및 미군측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보고에 따르면 실로(Shiloh)사 직원 4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이 1대의 일제 차량으로 지난 11월 30일 10시에 바그다드를 출발, 송전탑 구간 선로점검 공사를 진행하면서 12시 50분경 사마라(Samara)시 북서쪽 6km 지점을 시속 7-80km로 주행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부상자 2명은 사고 10분 후 현장을 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를 요청하고 이어 20분 후 미군 앰뷸런스가 도착, 30분간 사체 수습 및 응급조치를 하였으며, 후송하는 시점에(1시 50분경) 다른 실로사 선로 점검팀 최운선씨 등 3명이 지나가다 이 상황을 목격, 부상자 호송에 합류했다.

이날 사마라시에서 12-14시까지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에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미군측은 8명이 부상당했으며 저항세력측은 50여명이 사살되고 30여명이 부상, 18명이 체포됐다.

이 대규모 총격전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광재 아중동 국장은 "사고장소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 곳과 6Km 정도 떨어졌기 때문에 전투중 오인사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없"으며, 사고 지역은 "수시로 치안이 불안한 수니 트라이앵글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을 겨냥한 피습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상자들이 탔던 차량이 일본제이고 주행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임을 나타낼 만한 표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우며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마라(Balad 북부 40km) 주둔 미군부대에 안치된 김만수씨와 곽경해씨의 시신을 바라드 미군병원으로 옮겨와 신원을 확인했으며, 시신은 오늘 바그다드를 경유하거나 직접 쿠웨이트 미군기지로 운구될 예정이다. 바그다드를 경유할 경우 내일(4일) 실로사 소속 2명이 동행, 쿠웨이트로 운구된다.

현재 이라크 현지 송전탑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현지 실로사 소속 우리 직원 일부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체류를 하고 있다.

김욱 영사국장은 이들에 대해 "현지에서 출입을 자제하라고 했으며, 보다 안전한 숙소나 호텔로 이동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당한 임재석씨는 양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탄환을 제거한 후 목발을 짚고 걸어다닐 수 있는 상태이고, 이상원씨는 대퇴부(엉덩이)에 세 발의 총상을 입어 탄환 1발은 제거수술을 하고 나머지 2발을 제거하기 위해 후송이 필요하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가끔 통증을 느끼나 정상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상자들은 3일 오후 바라드 미군병원을 출발 바그다드 공항을 경유해 4일 새벽 독일 란트스툴(Landstuhl) 미군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손세주 대사대리는 CJTF-7 이종득 중령, 실로사 강준 총무 등과 함께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경 미군 헬리콥터편으로 바그다드 북부 100km 지점에 위치한 미군기지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이광재 아중동국장, 김욱 영사국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이동차량의 종류와 사용총기는.

이광재 아중동국장: 2차 조사를 해야겠지만, 차량은 4륜구동 일제 차량이고, 총알 탄환은 아직 파악 못하고 있다.

■ 누가 총을 쐈나.

이: 추가로 조사해야 하고, 당시 다른 차량 있었는지 매복이 있었는지도 봐야 한다.

■ 오인사격 가능성은

이: 부상자 진술과 미군 브리핑을 종합할 때 별로 가능성 없다.

■ 한국인을 겨냥한 피습 가능성은.

이: 정확한 판단이 없다. 누구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 달리는 차량에 총탄이 가해졌다고 하던데.

이: 부상자의 말이다. 여러가지 앞으로 추가로 진술을 들어봐야겠다.

■ 차량에 한국을 알릴 만한 표식은 있었나.

이: 전혀 없었다.

■ 당일 발생한 대규모 전투와 이번 피습이 관계있나.

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 수시로 치안이 불안한 수니 트라이앵글 지역이다.

■ 저항세력과의 교전 장소와 피습 장소는 얼마나 떨어져있나.

이: 약 6km 떨어져 있다. 피습 장소는 산이나 숲이 있는 것이 아니고 구릉지역이다. 사막이다.

■ 사고가 난 고속도로의 상황은.

이: 인적이 드물다. 차량도 뜸한 편이다.

■ 실로사(필리핀 원청업체) 소속 우리 직원들은 어디에 있나.

이: 일부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체류를 하고 있다.
김 욱 영사국장: 현지에서 출입자제와 보다 안전한 숙소로의 이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송전탑 공사는 어떻게 되나.

김: 잠정 중단했다.

■ 송전탑 공사에는 우리나라 근로자만 일하고 있었나.

김: 이 프로젝트 자체는 미국의 하청을 오무전기가 받아서 하는 것이므로 잘 모르겠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들은 공사가 아니라 미군측과 회의를 하러갔다.

■ 피해자들 보상관계는.

김: 파악중이다. 오무전기 사장 말에 따르면 계약관계를 검토해야 하겠지만 미국측이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라크에서 괴한의 피격으로 숨진 고 김만수씨의 빈소가 3일 대전시 중구 평화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김씨의 아내 김태연(가운데)씨와 두 쌍둥이 딸 영진, 영은양이 영정을 빈소로 옮기고 있다.

■ 손세주 대리대사의 역할은.

이: 우리 정부로서는 국민들의 안위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와 안정을 유도하고 빠른 시일내에 시신을 국내로 옮기고 사고당시 정확한 상황파악 및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한 체포및 색출을 미군측에 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가 분명치 않고 사망자는 현지에선 3명이라고 했으나 사실은 2명이었던 만큼 시간을 두고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 손 대리대사는 언제 바그다드로 돌아오나.

이: 기후조건이나 안전 문제를 고려해볼 때 유동적이다.

■ 부상자 가족이 이라크 방문 원하는데.

이: 오무전기측과 상의하고 있다. 딱한 사정이나 바그다드 치안상황이란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 협의중이다. 일단 시신은 쿠웨이트로 미군의 지원을 받아 서울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 부상자들이 독일 병원으로의 이송을 원하나.

이: 그렇다. 현재는 야전병원인 만큼 천막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치료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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