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기자(mskim@tongilnews.com)


▶국방부 항의 집회
국방부의 공격용 헬기 도입은 화해와 평화, 통일의 분위기를 저해하고 통일을 가로막는 행위로 북한을 주적으로 명명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사진-통일뉴스 김명숙기자)

시민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은 2조 1천억원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격용 헬기 도입을 시도하려는 국방부를 비난하고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13일 낮 12시 국방부 앞에서 열린 이 집회에서 홍근수 상임대표는 "공격용 헬기는 사막 등 평지가 많은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했지만 산이 70%인 한반도 지형에서는 사용가치가 없어 헬기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방부가 공격용 헬기 도입에 필요한 4조원의 예산은 농민들의 30조원에 가까운 농가부채를 탕감하고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1700여명을 평생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이다"며 민중생존과 국가경제 위기를 아랑곳 하지 않는 국방부의 태도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매향리 범대위의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남북간에 화해와 평화,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지금 아파치 헬기를 36대나 도입한다고 하는 것은 국방부가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다"고 힐난했다.

평통사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공격용 헬기 증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언론과 전문가 등에서도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국방부를 비난했다.

▶아파치 공격용 헬기
국방부의 공격용 헬기 도입은 화해와 평화, 통일의 분위기를 저해하고 통일을 가로막는 행위로 북한을 주적으로 명명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사진-통일뉴스 김명숙기자)

국방부가 도입하려고 하는 아파치 헬기는 미국 육군의 최우수 공격용 헬기로 탱크 파괴용 레이저 유도 헬파이어 미사일 16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70mm 로켓과 분당 625발을 발사할 수 있는 30mm 기관포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파치 헬기는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두 차례 결함이 발견돼 비행이 통제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통사 소속 회원 30여명은 집회를 마친 후 국방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집회 시작 후 1시간 여만에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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