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CNN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가족들이 따로 만나 대화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을 무사히 마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 대통령은 통일전망에 관한 질문에 `통일의 1단계는 남북연합제로 한민족-두정부가 공존하는 것이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의 접점을 발견한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내 임기내 통일이 오기는 힘들며 20-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북미 관계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인상을 받았으며 내일이라도 수교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북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경제인데 미국이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미국과 북한문제는 서로 조금만 노력하면 개선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관한 중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뭘 주고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이며, 미국과 북한이 직접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문제도 우리가 간섭할 영역은 아니지만 서로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문제에 언급, `일본과 독일 수준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 일부 반미주의자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미국에 제안하고 있고 미국도 그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을 안하는 것으로,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안된다`면서 `앞으로 남북간 군사 핫라인이나 국방장관 회담, 군사위원회를 통해 긴장완화를 추진하고, 4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룩,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군철수 문제는 깨끗이 정리됐다`면서 `미군문제가 나왔을 때 김 위원장은 미국을 비난하거나 욕한 적이 없으며 유럽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진 후에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있게 된 점을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나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남쪽에서도 80%가 미군 주둔을 원하고 있어 주한미군에 대한 지지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경협에 대해 `북한이 테러국 오명에서 벗어나고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청산계정을 보장하면 외국자본 진출이 가능하며 우리 정부도 외국기업에게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공동협력을 통한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의 일본계 미국인 달튼 타노나카 앵커와 진행된 이날 회견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4차례에 걸쳐 보도되며 19일과 20일에는 일문일답 내용이 삭제없이 모두 방영된다.
연합 (20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