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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하)나도 금강산에 가고 싶다
박희진 기자  |  hjpark@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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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06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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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이미 오래 전부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씨가 이번에는 금강산 유적답사를 오롯이 책 한 권으로 묶어 냈다.

3년전 몇 차례의 방북을 통해 북한 우리문화 유적지 답사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미개척지인 북한을 느낄 수 있는「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상)-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상권이 저자의 방북 감동이 너무 큰 나머지 가는 걸음걸음 북한 사람들의 체취를 느끼고 그들의 살내음을 전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북한과 문화유적을 결합시킨 답사기라면, 하권은 온통 금강산에 대한 찬미일색이다. 이에 금강산에 대한 유구한 역사와 선인들의 체취를 전한 (어찌보면 북한과는 무관한) 클래식한 답사기이다.

이는 저자가 잦은 방북으로 북한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금강산 답사가 가지는 한계일 수도 있고, 그간 북한에 대한 신비한 이미지가 정상회담이후 많이 대중들에게 벗겨져 내렸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하권의 답사기는 북한과는 조금 먼 그러나 「금강예찬」제목 그대로 금강산의 빼어난 절경과 그 속의 문화유적에 대한 저자 특유의 해박한 지식과 입담으로 독자들을 금강산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금강산 답사기는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금강산 입문편으로 금강산호 출항과 더불어 시작된 관광길에 여행객들과 함께 금강산에 오르면서 이산가족들이 가는 금강산 코스에 대한 관광안내 및 금강산 절경들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이 책의 출판이 가능했던 중앙일보사의 후원과 협찬으로 1998년 7월에 보름간 고은 시인, 소설가 김주영씨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금강산 답사를 했던 금강산 외금강에 대한 답사기이다.

특히 외금강은 지금의 금강산 관광코스와 맞물려 이미 남쪽의 많이 이들이 다녀오고 있는 곳이지만, 걸음걸음 놓여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옛 선인들의 발자취라든가 그들의 흔적, 그리고 지형마다 얽혀있는 옛 얘기들을 타래타래 엮어 더욱 재미를 더한다.

3부는 남쪽 사람으로는 초행길인 금강산 내금강에 대한 답사기이다. 금강산자락이 워낙 넓은 지형이라 외금강처럼 곳곳 구석구석을 밟지는 못했지만 주요 코스를 답사하면서 우리에게 분단이후 처음으로 옛 선인들과 사찰을 중심으로 한 유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곳곳의 절경과 유적지를 옛 선인들의 답사기와 기행문을 대비시켜가며 그림, 시 귀절, 돌 하나에 새긴 이름글자까지 찾아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으니 꼭 고려와 조선시대 때의 금강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풍부한 사전조사와 시대를 넘나드는 지식 그리고 발 품팔이 없이는 불가능한 책이 이 답사기이다.

그러기에 이 책을 덮고 나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겸재 정선의「금강산도」를 보면서 장안사, 보덕불, 묘길상 등등의 그림이 이거구나를 찾을 수 있다. "아니지 묘길상이 아니라 묘길상 암자터의 아미타여래 좌상이라 했지..."

저자 유홍준은 시쳇말로 약은 사람인 듯하다. 이 책의 말문을 장식하면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혹 내게 그런 기회가 와 또 북한에 가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로 안 간다고 잘라 말할 것이다...그 대신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전문인으로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나 김일성대학에 교환교수로 다녀오라면 내일이라도 떠나겠다"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을 다녀와서 `희소성의 가치`에 근거해 상품으로 만들어 내다 파는 일을 맡아 한 곳은 중앙M&B 출판사이다. 2001년 1월 10일에 찍었으니 앞으로 금강산을 관광하는 이들은 모두 한 권쯤은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금강산 답사기에는 분단으로 갈라진 남과 북 사람들의 이질성이 없다. 오히려 분단보다 더 오래 한민족으로 살아왔던 고려와 조선시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문화유적은 북한의 문화유적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문화유적이다. 다만 그것을 남쪽의 우리는 보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 나도 금강산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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