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 운동 방식이 차츰 국내에서 과잉 생산된 물품을 보내줌으로써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을 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랑의 김.미역 북녘보내기 운동 본부(이하 운동본부)`에서 벌이는 미역 보내기 운동으로 전남 완도.고흥 등에서 주로 한겨울에 생산되는 미역은 지난 99년과 지난해에 생산된 재고량이 정부 비축량 3천여t 등 모두 1억1천t 이상인데다 최근 중국산 미역에 밀려 일본 수출길도 막혀가고 있는 상태다.

과잉생산은 가격 폭락을 부르기 마련이어서 정부가 ㎏당 1천원씩 사들인 미역을 500원씩에 내놓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미역이 남아서 걱정이지만 북한에서는 원래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생산되는데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운동본부에서 1차로 마른미역 23t(간미역 100t 해당)을 보내주자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에서는 `산모들을 위해 유용하게 쓸테니까 3천t만 더 보내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말 정부에 수급조절용 비축량중 간미역 2천t을 무상 기증해달라고 요청, 지난달 27일 허락을 받았으며 6일 우선 1천t을 보내 북한 전역의 산모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이달말 다시 1천t을 보낼 계획이다.

운동 본부 관계자는 `남는 미역을 북한에 보내고 일부 어민들은 생산량을 약간씩 줄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적정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에서 오는 4월 ㎏당 가격이 1천여원까지 폭락해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담양산 방울 토마토 3만 상자, 1천500t을 보내는 것이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단체들이 겨울내의를 사들여 북한에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이 주로 과잉생산된 물품을 기증받거나 사들여 북한에 보내는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인도적인 지원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충원기자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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