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3차 적십자회담 마지막날인 31일 금강산 여관에서 5차례 확대 실무접촉을 갖는 등 예정대로 회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담과 관련된 공동보도문 발표 내용을 놓고 이견을 보여 시간이 걸리고 있다.

남북은 이날 남측 고경빈(高景彬) 최기성(崔基成), 북측 리금철 리호림 대표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30분간, 10시 40분부터 10분간, 낮 12시 7분부터 16분간, 오후 1시 40분부터 8분간 등 모두 5차례 확대 실무접촉을 가졌다.

접촉에서 남측은 공동보도문에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 생사.주속 확인 및 서신교환 사업과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정 외에 정례화 및 규모 확대 문제와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한 논의 내용, 향후 회담 장소 및 일정을 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과 서신교환 사업의 정례화 및 규모 확대 문제는 일단 시범사업을 한 뒤 결정하자고 맞섰다.

북측은 또 비전향장기수와 가족의 북한 송환 문제를 보도문에 넣을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남측은 비전향 장기수는 이미 북한에 보냈으며 추가로 송환할 장기수가 없는 만큼 보도문에 담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오후 1시 40분부터 4번째 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작성에 따른 이견 절충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가급적 빨리 공동보도문 작성에 따른 이견을 해소한 뒤 오늘중 귀환한다`며 `공동보도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서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공동취재단 20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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