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2차 이산가족 방북단(2000.11.30-12.2)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어머니 김씨를 만났으며 상봉 둘째날 김씨에게 70회 생일상을 차려 주기도 했다.
12일 입수된 북한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1.1)에 따르면 강씨는 수기에서 `뜻깊은 21세기 첫 설을 맞아 설 기분에 들떠 있는 안해(아내)와 아들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던 나의 눈에는 문득 어머니 사진이 안겨왔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강씨가 바라보는 어머니 사진은 지난해 2차 이산가족 방북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어머니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당시 강씨는 아내, 아들과 함께 어머니 김씨를 만났으며 `두달 전에 노동당 당원이 됐다`고 밝혔다. 강씨와 김씨의 만남은 남북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강씨는 수기에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해 `4년 전부터는 어머니 생일날에 제사까지 지낸 오던 터였다`고 지난해 평양에서 김씨를 만난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51년 9월 경기도 강화군 송해면에서 5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강씨는 25세 때부터 `동진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87년 1월 공화국 영해 깊이 침투하여 정탐행위를 하다가 단속되었다`며 `나는 이전부터 동경해 오던 공화국 북반부에 남기로 스스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결혼하고 아들도 낳아 키우면서 살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대회에도 참가하고 훈장도 받았다`고 북한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관계당국은 강씨를 비롯한 동진27호 선원 12명은 지난 87년 1월 15일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중 납북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동철기자 20001/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