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rak@tongilnews.com)


남북 강원도 자치단체간 교류


Q : 현재 남북간 교류협력의 창구로는 정부당국간 창구 외에 민간교류를 꼽을 수 있을텐데 이번에 남북 강원도 자치단체끼리의 교류가 있었다면서요?

A :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남한의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강원도 대표팀이 방북하여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고종덕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강원도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습니다.

김진선 지사 등 강원도 대표단은 총 12명으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으로 방북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대표단은 방북 기간 중 ▲북강원지역 농업용 기자재 지원 협력 ▲씨감자 원종장 건립 및 기술협력 ▲설악.금강권 솔잎 혹파리 공동예방사업 ▲연어 치어 방류 및 부화장 건설 ▲기타 농림수산분야 남북 강원도 교류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후 2차 실무회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논의키로 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2010년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비롯해 환동해권 지사, 성장회의 북강원 참여문제 등을 제안했습니다.

Q : 이번 남북 강원도 자치단체간 교류소식 외에도 남측 강원도 대표단이 동해에서 평양에 이르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데 또 의미가 있다는 소식이지요?

A : 이번 남측 강원도 대표팀은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 봉래호를 타고 장전항을 거쳐 원산에 들렀다 원산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방북길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반대로 장전항까지 와 금강호 편으로 동해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전과 원산지역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군사요충지 가운데 하나로 북한은 장전항이 개방되면서 이 일대 곳곳에 신형 야포를 배치하는 등 군사대비책을 마련해 전략적 요충지임을 반증하기도 한 곳입니다.

Q : 그렇다면 북한이 공개하길 꺼리는 이 지역을 방북길로 열어준 것은 어떤 의미로 보아야 할까요?

A : 일단은 이와 같은 새 통로가 이후에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남측 정부 대표단에게도 개방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온전한 북한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고 다만 강원도와 북강원도 관계자들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었던 농업 기술협력과 솔잎혹파리 공동예방 사업을 위해 장전항과 원산, 평양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북측의 산림과 농업 실태를 보여주기 위해 이와 같은 통로를 새로 개설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동안 순수 관광차원에서 운영되어 오던 금강산 관광선이 남북회담 대표단을 실어나르는 교통수단으로 정착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여러 교류회담의 통로가 더욱 넓어진 셈입니다.

미국에 북한상품 전시장 개설

Q : 북미관계 개선에 이은 조치로 지난번 북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미국에 북한상품 전시장이 개설된다면서요?

A : 사상 처음으로 북한상품 전시장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뉴욕에 개설될 전망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9일 `북한이 최근 재미 한인 경제인 모임인 재미실업인연합회에 상품전시장 개설을 요청했다`면서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뉴욕에 상품전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품전시장은 재미실업인연합회에서 관리, 운영하며 북한산 상품과 특산물을 판매하고 캐나다,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북한산 제품의 홍보활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KOTRA는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KORTA는 `김회장이 북한과의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부문에서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전시장 개장에 맞춰 북한예술공연단을 초청해 순회공연을 가진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Q : 그런가하면 지금 미국 현지에서는 북한 영화가 상영 중이라고 하는데 그 소식을 전해주시죠.

A : 북한의 장애인과 어린이 후원행사의 일환으로 재미교포 단체인 국제전략화해연구소가 지난 13일부터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북한 영화 `홍길동`, `금강산으로 가자`를 순회 상영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북한 아동에 대한 후원행사이지만 주로 상영되는 `홍길동` 등의 영화는 이념성이 없고 영어 자막도 들어 있어 모국어를 잘 못하는 교포자녀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취지도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소에 의하면 워싱턴에 이어 내년 2월 말까지 뉴욕,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등 미국의 10개 대도시를 순회하며 교포들을 대상으로 이들 북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한 학생들의 겨울방학 생활

Q : 이번 주 남한내 학교들이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갔는데 북한의 학생들도 겨울 방학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A : 북한은 12월 30일부터 방학에 들어가서 1월 중심으로 40여 일간의 방학을 합니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남한보다는 겨울방학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민학교는 2월 초까지 45일 정도, 고등중학교는 1월 말까지 한달 정도 합니다. 또한 새 학년도 학기가 4월에 시작하는데 우리와는 달리 `봄방학`이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민학교 1, 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5월부터 7월 초까지 농촌에 나가 농사일을 돕고 가을에는 1개월 가량 추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적은 것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Q : 짧아도 방학은 학생들에게 매우 신나는 것인데 주로 무엇을 하면서 방학생활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북한 학생들은 방학 동안에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학교에 나가야 하고 파철, 파동, 파지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선발된 일부 학생은 방학을 이용해서 백두산에 위치한 혁명전적지나 혁명사적지를 답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방학중 북한 학생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줄넘기 등의 각종 민속놀이를 맘껏 즐긴다고 합니다.

지난 17일 위성중계된 중앙TV에 의하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광장의 여기저기에 생겨난 얼음판 위에서 채를 휘두르며 팽이치기를 하는 모습 등은 60년대의 남한의 풍경과 꼭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겨울철 놀이의 대표적인 스케이트, 썰매타기, 외발기 등이 북한 학생들의 주요 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 확실히 북한은 남한보다는 추울텐데, 북한에 내복을 보내자는 캠페인이 있다면서요?

A : 국내 주요 시민사회 및 여성,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북녘동포 겨울나기 사랑의 내복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내복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운동본부측은 `지난 10월 북한이 내복 지원을 처음으로 공식 요청해 왔다고` 밝히고, `내년 1월 말까지 100만 벌(총 50억 원 상당)을 지원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은 북한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내복파동 등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국내외 중소 내복제조 업체에도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원가 5천 원 수준의 상하 내의 1벌씩만 보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캠페인 참여를 호소하였습니다.

한편 자체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온 민족문학작가회의도 다음 달 초 북한에 내복 10만 벌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이와 같은 남한의 애정어린 지원이 북한의 겨울나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이 소식은 MBC 라디오 `남북한마당`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6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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