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를 중시하는 `선군영도`(先軍領導)의 특색있는 정치로 지난 수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고 말하고 있는 북한은 군대를 `행복의 창조자`라고 평하는 등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대단히 긍정적이다.

평양방송은 22일 올 한 해를 돌이켜 보는 `위대한 정의의 수호자`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에서 최근 일어난 `극적 사변`들은 `무적필승의 군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정론은 남북관계가 완화와 화해 국면으로 급전환하게 된 `경이적 사변`과 북한을 적대시해 오던 `유일 초대국` 미국까지 화친의 문을 두드리게 된 최근의 `극적인 사변들`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가고 자문한 뒤 `사상과 정치의 힘이 발산하는 거대한 위력에다 무적필승의 군력, 그것을 키운 정치방식에 그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정론은 `어젯날 파쇼 십자갈구리(나치 철십자)를 내들었던 제국주의자들이건 오늘 평화의 감람나무 가지를 곧장 내흔드는 제국주의자들이건 힘을 정의라고 믿는 힘의 광신자들이라는 데서는 차이가 없다`며 `튼튼한 총대로 옹위되지 않는 정의의 기치는 추풍낙엽처럼 되고 만다는 것은 역사에 의해 너무도 뚜렷이 검증된 진리`라고 강조했다.

선군정치(先軍政治)를 김 총비서의 `기본 정치방식`으로 규정한 이 정론은 이 용어에 대해 `정의의 힘을 극대화하여 그 어떤 대국적 전횡과 독단도 짓부수고 아무리 어려운 난관도 뚫고 나가게 하는 가장 위력한 만능의 전략대강, 정의의 정치`라고 풀이했다.

정론은 지금까지는 군대가 `하나의 폭력수단`이나 `나라와 민족의 외곽을 둘러막는 울타리` 정도로 인식돼 왔으나 북한에서는 군대를 `혁명의 기본 주력군, 조국을 받드는 중심기둥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군대를 `행복의 창조자`, `문화의 선도자`로까지 추켜 세워 현재 북한 내부에서 군부가 맡고 있는 역할과 군부가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케 했다.

정론은 군력(軍力)이 외적의 침략을 막는 물리적 타격수단일 뿐 아니라 `자주정치 자주외교의 가장 믿음직한 담보`이며 군대 또한 단순한 물질적 부의 소비자가 아니라 `행복의 창조자, 사상 정신과 도덕 문화의 선도자`라고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연합 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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