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과 한라산 남북 교차관광이 오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이뤄진다. 17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언론사 사장단 방북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합의한 한라산과 백두산 교차 관광을 9월3일부터 9일까지 6일동안 동시에 실시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차 관광단 규모는 일단 100명씩으로 하고, 남한 관광단은 관광산업 관계자 위주로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관광단에는 관광·지리학자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양쪽은 날씨가 추워지면 백두산 관광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남북 교차관광을 앞당기기로 했고, 추석연휴를 피해 일정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동행한 뒤 돌아온 박 장관은 지난 14일 “백두산에서 이종서 백두산천지연구소장으로부터 `남북한 학자들의 공동탐사가 소원`이라는 말을 듣고, 12일 평양 목란관 오찬에서 남북 교차관광의 필요성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면서 이 소장 초청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이 각 100명씩 선정해 백두산과 한라산을 관광하게 하되 북쪽 관광객 중 한명은 박 장관이 직접 선정하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겨레(200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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