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의 요청으로 박기륜 사무총장은 오는 30일 정년을 맞아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20일부터 휴가 형식으로 일선에서 퇴진한다.
장충식 한적 총재는 지난 15일 측근을 통해 적십자회담 수석 대표 교체 의사를 밝혔으며, 19일 오전 박 사무총장에게 후진을 위한 용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총장은 한때 강하게 반발, 사직서 제출을 거부했으며 또 한적 노동조합은 박 총장의 입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는 한편 이를 사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장충식 총재가 박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장 총재의 모월간지 인터뷰에 따른 책임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총장은 그러나 잇따라 소집된 한적의 국실장회의, 과장회의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날 오후 장충식 총재에게 공식 사의를 전달했다.
박 총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후진을 위해 결심을 했고 건강 또한 좋지 않아 내일부터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한적은 박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초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를 신임 한적 사무총장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한편 20일부터 한적의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강대만 기획관리국장이 맡는다. (연합 2000.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