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미군 유해 공동발굴 문제를 협의해온 북한과 미국의 협상단은 16일 내년도의 발굴지역, 회수, 기간 등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유해 공동발굴을 위해 북한측과 4일째 협상을 계속해온 미 국방부 협상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01년에는 미국측 발굴단의 규모와 발굴지역 및 기간을 확대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종전 청천강 인근의 평북 운산.구장 지구에 국한됐던 발굴지역을 당시 최대 격전지중의 하나였던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로써 미국이 6년째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28명으로 구성된 미군 유해 발굴단이 4-11월중 10차례 북한을 방문, 유해 발굴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올해엔 20명으로 구성된 미군 유해 발굴단이 5차례 발굴 작업을 실시했으며 미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65구를 발굴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107구의 유해 중 5구만이 신원이 확인됐고 10구는 마지막 신원확인 단계에 있으며 나머지는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전의 미군실종자는 8천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콸라룸푸르 회담에는 북측에서 박임수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좌(대령급)가, 미국측에서는 앨런 리오타 국방부 유해담당 부과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연합 20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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