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4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남북경협추진위의 구성.운영 등의 성과를 내고 종료됨에 따라 향후 경협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지난 6.15 남북 공동선언 채택 이후 진행된 분야별 남북관계 일정을 총결산하고, 새해 남북관계의 방향과 향후 협력사업을 북측과 협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측의 (북한) `주적` 문제, 북측의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발언 비난 등 그간 남북관계를 충실히 다지는데서 장애가 돼 왔던 요인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더욱 협조적인 방향에서 앞으로의 분야별 협력을 다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향후 남북관계 일정은 돌발 변수가 없는한 시기상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순리대로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은 우선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6일께 첫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향후 협력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이 위원회에서는 북측이 4차 장관급 회담에서 요구한 전력협력 문제, 개성공단 건설문제, 임진강유역 수해방지 사업 등 경협 과정에서 제기되는 각종 실무적 문제를 협의.해결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내년 초 동해 북측 어장에서의 어업협력을 위해 금강산 지역에서 관계당국자들이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협 논의와 함께 남북은 해를 바꿔 2001년 1월과 2월에 이산가족들의 염원인 생사 및 주소확인에 대한 시범작업을 실시하고 3월에 서신교환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2월 2-4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3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새해 2월 말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시한 한라산 방문단의 남한 방문은 서신교환과 비슷한 시기인 3월에,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내년 상반기 내에는 이뤄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5차 장관급 회담을 내년 3월중에 개최, 2001년 시작된 각종 협력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이같은 남북 협력사업들은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체적인 남한 방문 시기 조정과 맞물려 진행되겠지만, 대부분 김 위원장 방문 이전에 가시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 2001년 남북관계 주요 예상일정(변동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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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기 │ 내 용 │ 비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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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26일 │남북 경협추진위원회 1차 회의 │전력지원 등 협의│

│2001년 1월 │이산가족 시범적 생사.주소 확인 │남북 100명씩 │

│ 2월 │2차 생사.주소 확인 │남북 100명씩 │

│ 2월말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남북 100명씩 │

│ 3월 │이산가족 시범적 서신교환 │남북 300명씩 │

│ 3월 │5차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 및 │ │

│ │한라산관광단 남한 방문 │ │

│ 3-5월 │교수.학생.문화계인사 교류 │ │

│ 6월 │서울-평양 친선축구대회 │평양 │

│ 상반기 │3차 적십자회담 개최 │금강산 │

│ 상반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 │

│ 상반기 │경제시찰단 남한 방문 │ │

│ 상반기 │어업협력 접촉 │금강산 │

│ 시기 미정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 │

│ │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남한 방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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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20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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