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26일께 평양서 차관급 첫 경제협력 추진위원회를 열어 남북간 전력협력, 개성공단 건설 문제 등을 협의,해결키로 했다.

남북은 16일 낮 11시 50분께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8개 합의사항을 담은 4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는 한편 투자보장 등 경협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4개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각각 100명)을 내년 2월말께 교환하기로 하고 5차 장관급회담은 내년 3월중 개최하되 장소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문제해결 일정과 관련, 시범 사업으로 ▲오는 1월과 2월에 생사 및 주소 확인(각각 100명)을 실시하고 ▲3월에 서신교환(각각 300명 정도)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북측의 미이행 사안 가운데 ▲3월에 한라산 관광단 ▲상반기에 경제시찰단을 각각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각각 5-7명의 경협 추진위를 구성, 철도 및 도로 연결 문제와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 추진 문제 등 당면한 경협에서 제기되는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해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북측이 제기한 동해 북측 어장 개방 방안과 관련, 어업부문에서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빠른 시일 안에 금강산에서 접촉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 어업협력은 일정기간 남측 어선이 북측 동해안 수역의 어장에 들어가 조업을 하고 이득의 일부를 북측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수석대표가 서명한 경협 4개 합의서에 대해 각기 발효절차를 거치고 그 결과를 상대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태권도 교류를 위해 양측은 민간단체의 사업이고 정통성 시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환문제를 협의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이날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뒤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촉국 국회 결의는 어제(15일) 밤 북측에 전달해 북측에서 봤다"며 "그 이후 상황은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표는 이어 "대북 전력지원 문제는 사안에 따라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며 "경협추진위가 구성되고 여기서 의제로 제시됐을 때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은 "매우 중요한 고비에서 민족적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더욱 공고 발전시키기 위한 귀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고려호텔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2시께 아시아나 특별기 OZ-1002편으로 평양을 떠나 약 1시간 뒤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 20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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