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와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은 그동안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날 고려호텔에서 환담을 갖고 "고난이 많았던 만큼 결과에 만족한다"며 모처럼 밝은 표정을 보였다.
다음은 남북 수석대표 환담록.
▲전금진 북측 단장 = 박 선생, 시간이 별로 없을텐데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 가자.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 = 4차례 회담에 얘기도 많았다.
▲전 단장 = (최성익 대표의 공동보도문 낭독후) 낭독이 있었는데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 나는 아무 이견없이 전적으로 동의한다.
▲박 수석 = 나도 동의한다.
▲전 단장 = 공동보도문이 정식 채택됐음을 선언한다. (보도문) 기초에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쌍방이 잘 이행해 나가도록 하자.
▲박 수석 = 3박4일 예정이었지만 여러차례 논의를 하고 그동안 일해온 것을 종결하다보니 하루가 더 걸렸다. 하루 더 연장했지만 풍성한 대접을 해준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전 단장 = 융숭한 대접이 없었는데 박 선생이 그렇게 얘기하니 마음이 놓인다. (연합 200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