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기자(mskim@tongilnews.com)


15일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한총련 소속 학생 600여명과 시민단체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철폐 국민 행동의 날` 행사가 열렸다.

대회사에서 홍근수 대표는 "국보법에 갇혀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김대중을 석방하라"며 " 국보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랄탄법, 질서가 없는 개판인 법, 엿장수 맘대로법, 나이롱 보다 더 질긴 법"이라며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박정은 교사는 정치연설에서 김영환씨 진술뿐 아무런 증거 없이 구속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며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사람을 구속시켜도 되는가하고 항변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보법 위반 구속사유가 학교에서 사회연구반을 만들었다는 것과 자신의 컴퓨터에 인공기가 있었다는 것, 노동신문 사설과 한호석(통일학 연구소)씨의 글이 집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황당한 것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전태일 평전`을 소개한 것이 어찌 국보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교사는 작전지휘권을 미국에게 팔아먹은 이승만과 군사쿠테타를 일으킨 박정희, 내란과 학살을 일삼은 전두환 노태우가 아직도 살아 있다며 국보법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국보법폐지 반대 8적을 선정하고 근조라고 쓰여진 그들의 사진을 태우는 행사도 진행했다.

8적은 국회의원 김용갑, 이한동, 장태완 , 김용균, 최병국, 정인봉의원과 국정홍보원, 조선일보로 이들을 8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국보법폐지 국민연대(국민연대)는 `선두에 서서 국보법 존치 입장 표명한 사람`이라며 다음 주 집중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대는 현재 진행중인 사이버 시위에 대해 "국회 홈페이지에 800여건의 국보법 폐지에 관한 여론들을 올려 국회 홈페이지가 잠시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며 19일에 재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민연대는 명동성당에서의 농성을 풀고 매주 수, 토요일에 여의도에서 국보법폐지 캠페인을 벌이며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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