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장관급 회담에 참가중인 남북 양측 대표단은 당초 15일까지로 예정됐던 회담 일정을 하루 늘려 공동보도문 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에 나섰다.

양측은 15일 오후부터 16일 새벽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실무대표 및 연락관 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합의에 나섰으나 일부 문항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회담일정을 불가피하게 연장했다.

특히 남측은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완강한 입장을 밝히며 공동보도문 발표 없이 서울로 귀환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측이 연락관 접촉 재개를 요청함에 따라 회담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남북 대표단은 밤을 세워가며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보도문에 들어갈 몇가지 조항에 대한 표현상의 이견으로 남북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한 만틈 북측이 남측의 안을 수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현재 이견을 보이고 있는 조항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전중 잇단 접촉을 갖고 10여개 항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발표한 후 경협 4대합의서에 서명하고 장관급회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관급 회담이 하루 연장됨에 따라 전날 남측 대표단을 싣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특별기 승무원들은 지난 2차회담에 이어 또다시 평양 순안공항 대합실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연합 20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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