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개정된 `여성 국제전범 법정`에 남북한이 히로히토(裕仁) 일본 천황 등 8명을 공동 기소한 후 마련된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진행되고 있는 북일 수교 회담이 65년 한일 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한국측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소장 제출과 관련해 남북한 관계자들이 가진 공동 기자회견 내용.
--공동 기소의 의의는
▲홍선옥 북한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종태위) 위원장: 오랜 세월 일제가 우리에게 자행했던 범죄 피해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겠다. 우리는 그럴 권리가 있다. 남북한이 힘을 합친 이번 법정이 일제 과거를 청산하고 민족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법정에 임하는 소감은
▲김윤옥 정대협 공동 대표: 한마디로 감개 무량하다. 91년 11월, 92년 2월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토론회를 가진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남북한 공동대처 문제가 논의됐었다. 그 이후 남북한이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왔는데 이번에 (남북한 공동 기소라는) 큰 결실을 거두게 됐다. 이번 법정의 판결 내용이 이행되도록 앞으로도 힘을 합쳐 나가겠다.
--남북한이 기소한 8명의 피고가 전부 고인들인데
▲조시현 성신여대 교수(한국측 검사):증거 발굴과 수집에 많은 어려움이있었다.
공동 기소장은 개인의 형사 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남한측이, 일본의 국가 책임부분은 북한측이 주로 맡아 작성했다.
--일본 정부의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정남용 북한 종태위 상무위원 이번 법정이 민간 법정으로 끝나서는안된다.
일본은 전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는 배상을 했으나 남북한에 대해서는 배상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남한 정부가 일본과 65년 체결한 청구권 협정은 경제 협력에 관한 것이었지 사죄나 배상은 없었다. 이번 법정은 법적 증거를 제시해 일본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고 책임을 이행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합2000/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