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 기자(bhsuh@tongilnews.com)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진행된 제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세계언론들은 짧은 상봉시간을 아쉬워하며, 이것은 남북통일의 절박성을 더욱 분명히 확인시켜 준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의 <베를리너 모르겐포스지(Berliner Morgenpost)>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반세기만에 혈육들과 만나는 역사적 방문"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이산가족들은 다시 아쉬운 작별을 나누어야 했다"고 보도하였다. 이 신문은 "이제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통일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였다.

독일 제1공영방송인 ARD TV는 `벨트슈피겔` 프로그램을 통해 2차 이산가족상봉 소식을 "반세기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하면서, 눈물바다가 된 상봉장에서 반세기만에 재회한 이들 이산가족에게 있어서 2박3일은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CCTV도 중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일요일 프로그램인 "동방시공"에서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방영하면서, "금년들어 급속도로 발전한 한반도 평화로 인해 수천만 이산 가족들이 이산가족을 상봉할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이산가족의 상봉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정상회담은 "통일을 갈망하는 한민족에게 역사에 남을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논평했다.

한편,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 한국의 <동아일보>가 공동 실시한 한-미-일-중 4개국민 여론조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긍정평가하는 응답이 한국과 일본에서 87%, 미중에서도 80% 전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통일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0%로서, 이는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기 때문"이나 "이산가족 문제가 해소되기 때문" 등의 응답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응답은 정상회담 실현의 의미를 통일을 위한 첫 단계로 판단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2차 이산가족 상봉과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이산가족들이 재회와 새로운 삶을 위해 통일에 가장 큰 열망과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반세기 이상의 이질적인 삶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의 동질성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통일이 되기 전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과 이벤트성을 지양하고 정례화,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이들간의 자유로운 서신 왕래 및 전화 통화, 그리고 일정한 장소에서의 자유로운 만남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일은 다소 인내와 시간을 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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