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BS에 따르면 조선국립교향악단은 18일 오전 북측 고려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서해 공해상을 경유하는 ㄷ자형 남북 직항로를 이용, 오전 11시 3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그동안 남.북은 지난 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과 98 년 `제1회 윤이상 통일음악회`를 비롯한 몇 몇 행사 때 서울이나 평양에서 전통예술과 대중가요 등의 합동공연을 가진 적이 있으나 클래식 합동음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에 들어올 조선국립교향악단 대표단은 허이복 단장을 대표로 상임지휘자 김병화와 악장 최기혁을 비롯한 연주단 110명, 협연자로 나설 남성저음(베이스)에 허광수와 남성고음(테너) 리영욱, 여성고음(소프라노) 리향숙, 그리고 소개자(아나운서) 전성희와 북측 취재기자 3명 등 모두 132명이다.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KBS홀과 2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2일 오후 7시 KBS홀에선 남측 KBS교향악단과의 합동연주회를 각각 갖는다.
단독 콘서트에선 김병화 지휘로 관현악곡 「아리랑」, 리향숙의 독창「산으로 바다로 가자」, 허광수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중 `돈 바질리오의 아리아`, 정현희가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린협주곡「사향가」등을 들려준다.
또 합동연주회에선 남측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협연자로 가세, 북측 정현희와 허광수, 리영욱과 함께 곽 승 지휘의 KBS교향악단 및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차례로 협연무대를 꾸미게 된다.
레퍼토리는 「사향가」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작품47」,베르디의「라 트라비아타」중 `아 그이였는가`, 관현악곡「그리운 강남」등이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또 연주회에 앞서 18일 저녁 숙소인 서울 삼성동 호텔 인터콘티넨탈서울에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한편 19일과 20일 KBS홀에서 두 차례의 리허설을 갖는다.
이어 4차례의 공연을 마친 다음날인 23일에는 국립국악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견학한 뒤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환송만찬을 끝으로 24일 오전 10시께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20일과 22일 KBS홀 공연의 경우 전석 초대이며, 21일 두 차례의 예술의전당 공연만 일반인들에게 입장권이 판매된다. 또 22일 연주회는 KBS-1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한편 KBS는 이번 공연과 내달 12일 남.북 공동 백두산 생방송 대가로는 컬러TV 2만대(1대당 97달러)를 북측에 제공하게 된다.
KBS 관계자는 `북측의 단독공연 때 남측 음악인들이 출연하거나 남.북 두 교향악단이 한 무대에 서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면서 `그러나 22일 공연 마지막 무대만이라도 남.북 교향악단이 북측의 「아리랑」을 함께 연주하는 계획을 북측에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2000/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