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6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감없이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광복회원 초청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여러분이 TV를 통해 생생하게 본 것처럼 과거 여기에서 얘기하듯 못난 사람이랄지, 상식에 벗어난 사람이랄지, 판단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얘기를 꺼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내가 본 김정일 위원장은 이론적이지는 않았지만 지적 능력을 갖추고 판단력이 예민했다`며 `이쪽 말을 듣고 납득이 가면 과감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대화가 되는 사람이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었다`며 `북한 지도자 가운데 밖을 가장 잘 알고, 가장 개혁을 하려는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그 한 예로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 보좌진이 `7.4 성명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인데 남한은 왜 미국에 예속돼 있느냐`는 식의 귀에 거슬리는 얘기를 했다`며 `그래서 내가 이곳에 온 것도 알다시피 베이징(北京)에서 특사를 통해 중국, 미국도 모르게 하고 끝난뒤 알려주지 않았느냐. 이것이 자주지 왜 예속이냐고 반박했더니 수긍하더라`고 말했다.


연합(200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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