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상봉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국어대 이장희교수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이념적으로 풀면 남북관계가 5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화해와 협력, 평화`라는 현재의 시대정신에 맞게 넓은 의미의 인권.이산가족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며 `이번 상봉을 이러한 최초의 시도가 아닌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국군포로.납북자에 대해 남북한의 입장이 다른 상태에서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50년전 강대국의 파워게임으로 빚어진 분단자체가 모순인 상태에서 생겨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논리적인 해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는 `납북자 가족을 이산가족 방문단에 포함시키고 이를 북한에서 먼저 발표하도록 한 것은 남한측에서 잘했다`며 `이번 상봉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통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와 함께 인민군포로.납남자 문제도 다뤄져야 한다`며 `이제는 남쪽 시민사회가 반공 일변도에서 벗어나 북쪽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남북 양쪽이 다 잘못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연구소의 이종석 연구위원은 정부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의 틀에서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이번 상봉으로 그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남한이 납북자.국군포로의 존재를 주장하고 북한이 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이들 가족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만나게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상봉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20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