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일행이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의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에 대해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북한측 파트너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당신의 나라는 우리를 `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했다" ▲"당신들 군대는 한반도에 배치돼 있다" ▲"물론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더 나아가 ▲"(우리는) 더 강력한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 이에 `더 강력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 미국의 일부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정부에 전한 말의 번역이 정확히 무엇이었느냐를 궁금해하고 있다. 켈리 차관보를 수행했던 관리들은 `생화학무기` 보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생화학무기를 가리키기 위해 `강력한` 이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하면서 적어도 생화학무기는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 그러자 한편에서는 북한이 원자폭탄의 파괴력을 넘어서는 수소폭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흘렸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 레이저무기라는 추측도 있다. 최근 3년간 북한은 미국의 레이저무기 개발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여왔으며, 따라서 `이에 대항하는 무기체계를 개발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 북한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이 밝힌 `더 강력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아보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위 몇 가지 추측들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국의 경수로건설 지연 및 제네바 핵합의 파기 위협에 맞서 "미국이 원하면 우리도 우리 제 갈 길을 갈 것"임을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다. 지금 북한은 `약속대로` 그 수순의 일단을 밝힌 것일 뿐이다.

◆ 물론 `더 강력한 것`이 생화학무기일 수도, 수소폭탄일 수도, 레이저무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북한사회의 작동원리와 북한의 일관된 주장에서 보면 이들 무기보다 `더 강력한 것`은 `선군정치로 하나가 된 인민과 당의 단합`일 공산이 크다. 따라서 강석주가 켈리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북한의 `지도부와 인민간의 일심단결`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실제로  어쩌면 그것이 핵폭탄이나 수소폭탄보다 `더 강력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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