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께 장산곶 남방 북측 영해인 월래도에서 출항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로 고속 접근해오다가 우리측 영해를 0.5마일 정도 넘어 기동했으며, 우리측 고속정(PKM) 3척과 초계정 1척이 이에 즉각 대응 기동했다는 것이다.
합참은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이 사실을 보도한 뒤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남북한 함정이 NLL 해상에서 상호 기동한 적은 있으나, NLL을 서로 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월선했으나 정확한 위치 식별이 어렵고 상호 기동중에 우발적으로 발생해 현장에서 종결처리했다`는 해군 2함대사령부의 보고를 받고도 이를 은폐했으며,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부대의 최초 보고자료에는 북 경비정 월선 사실이 없었다"면서 "레이더 장비 기록 등을 추가 확인한 결과 북 경비정이 0.5마일 정도 월선한 후 바로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답변을 통해 "지난 21일 합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서도 북 경비정 월선 사실을 포함시키지 않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허위 보고나 조작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또 "차후 이러한 잘못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후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경비정이 지난 14일 우리 영해를 1마일 이상 침범한 사실을 국방부가 은폐했다"며 정확한 실상공개를 요구했다. (연합200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