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한지 9주년이 되는 오는 12월 13일 전후로 남북간 각종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4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12월 12일∼15일 평양에서, 그리고 3차 적십자회담이 13일∼15일 금강산호텔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당국간 회담 외에 다음달 11일에는 대중 가수 이미자씨의 평양공연이 예정돼 있고 이날부터 14일부터는 첫 남북 노동자 토론회가 금강산 인근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남북간 일부 일정이 겹쳐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예정대로라면 12월 셋째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남북 당국간 또는 민간 차원의 화해와 협력,교류를 위한 대화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 기간에 남북간 ▲경제협력 제도화(장관급회담) ▲이산가족 교류(적십자회담) ▲사회교류(노동자토론회) ▲문화예술 교류(이미자씨 공연)등이 망라되어 있다.

또 장관급회담에서는 경제 문제 외에 지난 9월에 이은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 또는 28일 처음 열리는 남북 군사실무회담 후속 문제들이 논의되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남북간 이러한 각종 대화와 교류는 남북한과 미국 및 중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 개최 및 미-일의 대북 수교 논의를 위한 접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특히 이번에 열리는 4자회담은 작년 8월까지 여섯 차례 열렸던 회담과 달리 지난달 12일 북-미 양국이 `공동 코뮈니케`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4자회담` 유용성을 인정한 상태여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 일본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북국교촉진국민협회`대표단이 북-일 교섭을 위한 가교역으로 30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며 웬디 셔면 미 대북정책조정권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를 포함한 미국 대표단의 방북 소식이 CNN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와 미-일의 대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이뤄짐으로써 남북간 화해와 협력은 그만큼 가시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200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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