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북한 군이 당사자적 입장에서 직접 접촉해 협력한 것으로 양측 군의 첫번째 실천적 사업으로 남게 됐다. 이번 회담은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비롯 양측간 군사 접촉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말 제주 국방장관 회담에서 10월 초 열기로 합의했던 이번 회담은 그동안 북한과 유엔군사령부간 비무장지대(DMZ) 일부 개방구역에 대한 관리권 이양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북한과 유엔사는 지난 17일 이 문제를 타결지었고, 북측은 지난 18일 남측에 보내온 전화통지문에서 "조선인민군측과 유엔군측 사이에 비무장지대 일부 구역의 개방에 대한 합의서가 채택돼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법률적 기초가 마련됐다"고 회담을 제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앞으로 진행될 회담의 운영 방향과 의제를 구체화하고, 양측의 개략적인 공사 일정과 계획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유엔사로 부터 이양된 DMZ관리구역의 범위를 설정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양측이 관리구역을 자체적으로 설정하면 이 구역안의 군사분계선(MDL)은 사실상 의미를 상실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상징성을 안고 있다.
또 DMZ 공사를 추진하기 위한 양측 공사 인원, 장비, 기재들의 안전보장 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보장대책도 함께 논의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여기에는 ▲공사 인력 및 경계병력간 상호 식별 표지 ▲공사 및 작전부대간 핫라인 설치 ▲DMZ내 우발적 군사충돌 예방 조치 및 처리 방안 등에 대한 남북한 `공동규칙` 제정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회담 정례화를 통해 DMZ에 대한 남북한 동시 지뢰제거 작업 추진과 함께 도로 강도 및 포장 설계 기준, 회전반경 등 기술적 문제를 협의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접점을 일치시키는 문제를 비롯해 공사 후 철도 및 차량 운행규정, 신호체계, 연락대책, 운임체계 등도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나면 북측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인력, 물자, 장비, 에너지 수송 및 연결 등 후속 작업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 실무회담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의 물꼬를 트는 시발점"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을 모델로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200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