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광선 금강호가 지난 98년 11월 18일 출항한 후 지난 2년간 금강산관광사업은 관광선 풍악호에 대한 북한당국의 장전항 입항 거부(99.5), 서해교전(99.6),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 등 잇단 악재들이 돌출하기도 했으나 지난 15일 현재까지 35만2천483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오는등 점차 국민 관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특히 막혔던 남북당국간 대화 통로를 열고, 남북 경협 활성화,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화해분위기 조성,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해 5월 금강산관광 시작 6개월을 맞아 금강산을 다녀온 20세 이상의 관광객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광객의 80.3%가 금강산관광에 만족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응답자의 76.2%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사라지고 북한을 같은 동족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또 9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북한경제를 회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허용 대가로 현대로부터 오는 2005년까지 총 9억4천200만달러를 받게된다. 지금은 매월 800만-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이와함께 금강산관광 입북료로 벌어들인 외화를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개선, 공장.기업소 가동에 필요한 연료 및 원료 구입에 쓰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현대아산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5천600억원을 투자, 금강산일대 227만평을 개발한다는 `금강산관광 종합개발계획`을 확정 짓고 추진 중이다. 이러한 종합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회복 중인 북한경제에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관광에 대한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개선돼야할 문제점 또한 적잖이 지적되고 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면서 우려됐던 관광객 신변안전보장은 지난해 7월 북한과 현대가 새로운 신변안전보장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일달락 됐다.
그러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겨야할 관광이 아직도 군대와 같은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관광객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이다.
또 관광기간에 남한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할 수 있는 통신망이 갖춰져 있지 않은것도 개선돼야할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관광객들의 통신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6월까지 금강산지역에 3천-4천회선 규모의 교환기를 설치, 남쪽 가족들과 통화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올들어 모(母) 기업인 현대건설이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종합개발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인지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후 총 2천270억원의 누적된 경영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관광선 임대료 등으로 월 1천200만달러(144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금강과 온정리 일대에 계획하고 있는 3천실 규모의 8개 호텔, 600실 규모의 6개 모텔 건립 등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으며 모 기업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으로부터 재원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 종합개발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여하간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순조로이 진행될 경우 남북간 인적 및 경제교류 확대는 물론 상호 이해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금강산 관광객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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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년.월) │ 관광선 운항(회) │ 관광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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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11.18-12.31 │ 23 │ 10,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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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1.1 -12.31 │ 258 │ 148,008 │
├─────────┼─────────┼───────┤
│ 2000.1.1-11.15 │ 334 │ 193,921 │
├─────────┼─────────┼───────┤
│ 계 │ 615 │ 352,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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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200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