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저녁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한국의 협력’을 압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 현황 및 향후 전망을 설명하며,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우리측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고 특히,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들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중동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조 장관은 또한 미측이 우리 국민의 안전 귀국을 위해 적극 협조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루비오 장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루스소셜’ 메시지를 통해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이 인위적 제약에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해당 지역에 함정을 파견하여 완전히 무력화된 나라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다그친 바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한미 양국은 이번 중동 상황에 관해서 정세 평가 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어제 우리 조현 외교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확인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사항과 관련해서 미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하면서 여러 요소와 정세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고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우리 헌법과 국제 규범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우리 군에 공식 요청이 들어온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보내야 한다면 호르무즈 해협 부근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대조영함)’ 이동 방안이 거론되지만 ‘국회 동의’나 ‘기뢰제거 능력 부재’ 등 정치적·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해군 작전 확대는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U 해군은 현재 홍해에서 선박 호위 작전 중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은 끝없는 전쟁에 관심이 없다”고 잘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과 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이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에게 놀라운 것은 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피트 히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해를 위한 연합’ 구성에 찬성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 측이 답변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9일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