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현충원평화해설단 등 대전지역 단체들은 11월 23일(일) 오후 2시, 대전현충원에서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를 열고, 애국지사들의 삶을 돌아보며 나라 사랑의 마음과 평화통일 의식을 높였다.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8회를 맞았고, 올해 행사는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유성평화너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전모임, 현충원평화해설단, 진보당유성구위원회가 함께 주최했다.
주최단체를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진경모 운영위원은 “현충원에는 우리 역사에 진짜 잊어서는 안 될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 행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평화너머 추도엽 공동대표는 “해방 이후 올바른 청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로 또는 친일 경찰로 또는 일본군으로 복무했던 사람들이 한국전쟁 때는 신분을 세탁해서 한국군으로 참전을 해서 훈장을 받고 또 사후에는 국립묘지에 모셔져 독립운동가와 함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대전현충원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국립묘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걷기 대회는 ‘역사 정의 실현’, ‘대전현충원과 서울의 봄’,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이들’ 코스로 4가지 코스가 준비되었고, 참가자들은 그중 한 곳을 선택해 걸었다.
각각의 코스는 1.5km에서 2.5km가량 걸으며 해설사가 동행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역사 정의 실현’ 코스에서는 조선민족혁명당 사건으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른 이재상(독립유공자1-1-497)과 그를 재판했던 조선총독부 판사 민복기(국가사회공헌자-18)가 불편하게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할 수 있었다.
‘대전현충원과 서울의 봄’ 코스는 12.12군사쿠데타 당시 반란군 정도영(장군2-131)과 진압군이었던 장태완(장군2-132) 등이 함께 잠들어 있는 장군 제2묘역을 둘러보았다.
‘끝나지 않은 독립운동’ 코스는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독립유공자3-917), 민족대표 33인 중 대전현충원에 유일하게 안장되어 있는 최성모 목사(독립유공자3-290),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박준채(독립유공자2-893) 등을 찾아 시대별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펴보았다.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이들’ 코스는 세월호 참사 순직교사와 의사상자로 인정받은 세월호 선원,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전현충원 근처에 살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현충원에는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가끔 왔었는데, 해설사가 해주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애국지사들도 묻혀 있지만, 나쁜 사람들도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정말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묘역을 찾아 해설을 들은 후 참가자들은 비석 닦기 봉사활동도 하며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제8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는 2시간가량 진행되어 오후 4시경 끝마쳤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