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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벗·통일애국투사 노수희 선생 시민사회장'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빈민운동가이자 통일애국투사로 평생을 헌신한 노수희 선생의 시민사회장 추도식이 11월 8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추도식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노수희 선생의 삶과 뜻을 기리며 헌신과 투쟁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추도식은 원진욱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민중의례와 약력보고에 이어 김태철 시인의 추모시 낭송, 추모영상 상영, 추모노래공연 등 각계 대표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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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부산자주연합 준비위원장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하며 안타까움과 애통함을 더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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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철 시인이 「내 마음 속 하얀 자작나무」라는 조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태철 시인은 「내 마음 속 하얀 자작나무」라는 조시를 통해 “아주 단단하고 치밀하고 결이 고운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 신라의 천마도보다 오래도록 일편단심 당신의 영생을 그리며 나는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고 살아 왔다”면서, 고인이 2012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00일을 맞아 조의 방북을 한 것과 관련 “조문하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응당한 도리”라면서 고인의 꺾이지 않는 신념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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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벗 통일애국투사 노수희 선생 시민사회장'에서 민중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이덕우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사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추모사를 보내 왔으며, 각계 인사들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추도문을 통해 “노수희 선생은 분단과 예속의 굴레를 끊기 위해 평생을 빈민운동과 통일운동에 바치신 분”이라며 “그분의 삶은 오늘의 우리에게 자주와 평화, 통일의 길을 다시 일깨운다”면서 “미국의 수탈 속에서 더욱 가중되는 생존권과 평화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굳은 결의를 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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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민족대단결과 반미자주의 선봉장이셨던 노수희 의장님의 유언은 ‘이 시대의 정신은 자주이며, 자주의 핵심은 반미다’였다”며 “이제 노수희 의장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말씀은 곧 실천의 지침이 되었다”고 하면서 “혁명가 노수희 의장님!”이라며 높이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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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의장님의 북소리가 우리 민중 전체의 해방과 자주, 통일운동, 그리고 새로 출발한 자주연합의 앞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의장님의 반미 자주의 강철 같은 신념을 따라 언제나 의연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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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노래극단 ‘희망새’의 가수가 추모 노래 공연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이정아 노래극단 ‘희망새’의 가수가 추모 노래 공연 ‘심장에 남는 사람’을 통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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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우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덕우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 민주정신계승연대 이사님(노수희)과 함께 12월 13일 민가협 40주년 헌정공연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에 모실 예정이었다”며 “민가협 어머니들께 인기가 많으신 이사님을 모시고 가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즐겁게 상상하면서, 중절모에 지팡이를 든 멋진 이사님이 어머니들께 꽃다발을 드리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수희 선생님은 사람을 사랑했고, 해야 할 일을 어김없이 했으며,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켰던 분”이라며 “평생 빈민 해방과 노동 해방의 큰북을 울리신 선생님의 북소리가 아직도 가슴에 울린다”고 회고했다.

‘빈민의 벗·통일애국투사 노수희 선생 시민사회장’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빈민의 벗·통일애국투사 노수희 선생 시민사회장’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며칠 전 뵈었던 의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억센 손길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노점상 투쟁에서 시작해 자주와 통일을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치신 의장님의 헌신은 뜨거운 열정으로 빛났다”며 “당당한 주권국가, 통일된 자주국가를 만드는 것은 의장님께서 남기신 뜻이자 진보당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노수희 의장님은 언제나 청년처럼 뜨겁게 현장에 서셨고, 늘 먼저 행동하신 분이었다”며 “그분이 남기신 신념과 실천을 이어, 노동자와 민중이 존엄하게 사는 세상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노점상과 도시 빈민의 벗으로, 통일 애국투사로 바친 의장님의 한 생은 결코 짧지 않았지만, 의장님이 바라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의장님의 눈이 향하던 길을 따라 다시 하나 된 통일조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추모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언제나 민중 곁에 서서 평생을 헌신하신 의장님의 용기와 신념은 우리의 걸음을 비추는 빛이었다”며 “의장님이 남기신 신념으로 자주와 평화를 위한 길을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은 “군사독재 시절 이곳저곳에 치이고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비루한 존재에 불과했던 노점상들을 조직하여 생존권을 지켜내고 나아가 사회발전의 주체로 자리매김해 주었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이어 “노수희 고문님은 우리 노점상들의 아버지이자 길을 개척한 동지였다”며 “거리에서 장사하는 모든 이에게 ‘노수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면서 “도시빈민 노점상에게 조국 통일과 반미자주화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지만, 노수희가 가는 길이니 모두 믿고 그를 따랐다”고 회고했다.

최 의장은 “그분이 남긴 뜻을 이어 노점상도 당당히 대접받는 조국, 자주롭고 평등한 통일조국을 위해 싸워 나가겠다”고 투쟁결의를 밝혔다.

박준 민중가수가 추모 노래를 부르며 추모객들과 슬픔을 함께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박준 민중가수가 추모 노래를 부르며 추모객들과 슬픔을 함께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고인의 부인 심춘옥 여사가 유족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고인의 부인 신춘옥 여사가 유족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의장이 호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의장이 호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각계 인사 대표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합동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각계 인사 대표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합동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추도식은 고인의 부인 신춘옥 여사의 유족 인사와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수석부의장의 호상 인사에 이어 마지막으로 합동 헌화를 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이에 앞서 각계 인사들의 조문과 해외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조전을 보내왔으며, 장기수 김영식 선생, 양희철, 선생, 김영승 선생과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이규재 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황금수 선생, 김영옥 선생 등 통일원로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오른쪽)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오른쪽)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수희 선생은 1980년대 초 노점상 운동에 투신해 전국노점상연합 의장 등을 역임하며 도시빈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싸웠다. 1990년대부터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활동에 참여해 서울연합 의장, 6.15남측위 서울본부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아 자주·평화·통일운동의 중심에 섰다.

2012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조의 방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4년간 옥고를 치렀다. 석방 후에도 현장에서 통일운동과 빈민운동을 이어오며 ‘민중의 벗, 통일애국투사’로 불렸다.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5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되며, 같은 날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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