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은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추진위원 1,633명′과 함께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전태일재단은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추진위원 1,633명′과 함께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전태일재단은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추진위원 1,633명′과 함께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발대식′을 개최하면서 여러 의원·전태일 시민행동 홍보대사 이원종 배우·사회 각층 300여 명이 참석해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에 공감·응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당초 오전 11시에 예정했던 본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로 인해 30분 늦게 시작했다. 이날 현장에는 노동계·시민사회·청년단체 등이 모여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의지를 결의했다.

이번 발대식에 국회의원 중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민병덕 의원·서영교 의원·정의당 권영국 대표 등이 참석해 국가기념일 지정 응원 발언을 전했다.

이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전순옥 전태일기념관 관장·박한진 한국노총 사무처장·배우 이원종 전태일시민행동 홍보대사·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전태일 정신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했다.

여러 의원·전태일 시민행동 홍보대사 이원종 배우·사회 각층 300여 명이 참석해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에 공감·응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여러 의원·전태일 시민행동 홍보대사 이원종 배우·사회 각층 300여 명이 참석해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에 공감·응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이날 선언문 낭독에는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김경수 한국노총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위원장·박선영 방송작가유니온 수석부지부장·서영미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 사무장·이미영 카부기공제회 공동회장·이오표 한국비정규노동단체네트워크 집행위원·이옥순 부천지역노동공제회 공동대표·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정찬미 전국요양보호사협회 회장·최동주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위원장·최영미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55년 전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스스로를 불태운 청년 전태일은 가난한 시대의 노동이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기 위한 출발점으로 일깨웠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선진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비정규직·하청·플랫폼·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등 수많은 ′오늘의 전태일′이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에 전태일 뜻을 잇는 시민과 노동계는 11월 13일을 국가기념일 ′전태일과 일하는 사람의 날′로 지정해 노동 가치와 인간 존엄을 다시 사회 전체 약속으로 세우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선언문(전문)

노동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이정표

청년 전태일은 자신보다 약한 노동자 처우 개선과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1970년 11월 13일 산화했다. 전태일의 희생은 경제성장 뒤안길에서 눈물짓던 노동자와 시민에게 각성의 불씨를 심었다. 노동 존중 사회로 나아가도록 이끈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이제는 불평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노동선진국으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지난 55년 동안 우리 사회는 참되고 어진 죽음을 기리고 그의 뜻을 따르고자 노력해 왔다. 독재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수많은 시민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전태일의 마지막 외침을 이루기 위해 수십년 동안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거리에서 싸웠다.

시민권과 노동권이야말로 민주주의 두 기둥이다. 두 손을 굳게 잡은 노동자와 시민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뤄냈으며 전태일 정신이야말로 그 연대의 상징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뒤안길에서 불안정·플랫폼·프리랜서와 청년실업자가 고통받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아우성이다.

전태일은 꿈꿨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인간적인 존중과 대접 받는 사회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불평등·양극화 위기 앞에서 벼랑 끝 대한민국을 미래세대에 물려 줄 수 없다.

연대와 나눔의 전태일 정신으로 전태일이 참으로 바랐던 인간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전태일처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살펴보고 함께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11월 13일을 국가가 기념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과 연대했던 전태일 정신을 대한민국 가치로 우리 사회 내면의 규범으로 세우자 하는 다짐이다.

모두 함께 기념해야 뜻을 모을 수 있다. 함께 기억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대한민국 미래세대는 전태일이 꿈꾸었던 인간의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 ′11월 13일 전태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전태일 시민행동은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연대하고 실천하겠다. 불안정·플랫폼·비정규·프리랜서·영세소공인·소상인 등 일하는 시민이 하나 되는 연대의 길을 열겠다. 노동이 생존이 아닌 긍지로 가슴에 품는 사회를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

하나, 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에게 노동선진국을 물려주니다. 11월 13일을 ′전태일의 날′로 함께 기념하며 전태일 정신을 학교·일터·마을과 사회 곳곳에서 되살리고 실천하겠다. 내일의 전태일이 인간의 나라에서 웃으며 살아가도록 하겠다.

2025년 11월 4일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 추진위원 1,633명 일동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