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건설 규모가 커지는 북한이 전력생산 확대와 전기절약을 강조하는 가운데 특별히 공장, 기업소에서 '교차생산 규율'을 엄격히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27일 '교차생산규률만 잘 지켜도 대단한 예비가 나온다'는 제목의 기명글에서 "현실은 각지 발전소들에서 전력생산을 최대한 늘이는 것과 함께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생산된 전기를 효과적으로 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공장, 기업소들에서 교차생산규률을 엄격히 지키는 것은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도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교차생산이란 무엇일까?
신문은 교차생산규률은 "전력생산과 소비사이의 균형을 보장하고 생산된 전기를 최대한 효과있게 리용하기 위해 국가가 제정한 규범"이라고 설명한다.
교차생산을 잘하면 "공장, 기업소들에서 배당된 전력을 효과적으로 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된 주파수를 유지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도 전력의 원단위 소비기준을 극력 낮출수 있"지만 "반대로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기 단위의 리익만을 생각하면서 제멋대로 전력을 사용한다면 전압과 주파수를 비롯한 전기의 질적지표들이 떨어져 생산능률이 저하되고 막대한 전력랑비현상이 초래되게 된다"는 것.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전력의 특성상 전력공급과 수요가 같을 때 주파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발전량이 부족하면 주파수가 낮아지고 발전량이 과해지면 주파수가 높아진다. 주파수는 발전기의 회전속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주파수가 불안정하면 발전기와 변합기 모터 등 전기설비가 손상되거나 정지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들어 "전력주파수가 1㎐만 떨어져도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의 경우 수만kW의 전력을 더 생산할수 없게"되는데, 이는 "주파수에 비례하는 전동기의 회전속도가 떨어지므로 전력생산수단들인 석탄분쇄기, 송풍기, 급수뽐프 등 각종 회전설비들의 작업능률이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소의 경우에도 전력 주파수가 낮아지면 생산설비들이 효율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제품생산량도 감소되고 품질도 떨어지게 된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경우 "전력주파수가 1㎐ 떨어지는 경우 가스발생공정, 합성공정 등 비료생산공정에서 설비들의 성능이 낮아져 하루에만도 수십t의 화학비료를 더 생산할수 없게 된다"고 한다.
신문은 이처럼 "전력주파수의 저하는 철저히 전력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부터 초래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단위를 막론하고 교차생산 규율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국가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법·제도적 장치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교차생산 조직은 "공장, 기업소의 일군들은 전력을 사용하는 시간에 작업능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경제조직사업을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는 것.
전력생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시설에 순차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밖에 없는 형편에서 불가피한 고육지책이지만, 생산잠재력은 떨어뜨리지 않고 경제발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전 사회적, 전군중적운동'으로 전개하는 전기절약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여기서 필요한 과제는 △원료, 연료, 자재 확보와 설비 점검보수 등 생산을 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 △고 전력소비 설비를 전기절약형으로 개조하고 과대용량 설비들를 교체하는 등 전력 원단위소비기준을 낮추는 것.
전력공업성 전력정보연구소에서 개발한 '수요자 교차계약프로그램'을 이용해 각 단위에서는 국가로부터 받은 전력을 합리적으로 쓸 수 있고, 국가는 계약에 따라 기업소 등에 전력공급과 교차생산조직을 진행, 통제할 수 있게되어 불필요한 전력소비와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5월 6일자 [조선의오늘]은 전력정보연구소에서 확립한 '국가통합전력관리체계'를 통해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에서 10만kw 이상의 전력이 더 생산되고 송전 및 배전선로에서 전력손실이 약 20만kw나 줄어들었으며, 평양시의 여러 공장과 기업소에서 전력소비를 40%이상 낮추면서도 생산은 늘리는 등전력관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전력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보장되어 주파수가 높아지면서 생긴 성과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