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오는 25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 관련 사전협의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오는 25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 관련 사전협의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미국행에 오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공식 수행원인 조 장관이 23일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고 갑자기 워싱턴으로 향하자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등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여러 억측들이 쏟아진 바 있다.

외교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면담,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를 위한 사전준비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앤드류 베이커(Andrew C. Baker)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도 동석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북한 문제 및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대북 대화 의지와 신뢰구축 노력을 설명했으며, 양 장관은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21일 일본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 대해 ‘동결-군축-비핵화’ 3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이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루비오 장관은 양측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미래지향적 의제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 7.30 관세 합의를 평가하고 일부 미합의 사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통상 당국 간 진행 중인 협의가 원만하게 좁혀질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장관은 한일 및 한미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루비오 장관은 이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장관이 한일 정상회담 배석을 건너뛰고 급거 방미한 이유는 통상적인 협의 내용을 담은 면담 결과 보도자료 만으로는 여전히 불분명해 보인다.

토미 피갓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2일 “루비오 장관과 조 외교부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분담을 강화하며,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돕고, 무역 관계의 공정성과 호혜성을 회복하는 미래 지향적인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미일한의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주요 의제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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