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의 대참상은 무엇보다 일본 군대와 경찰, 민간자경단이 합세해 자행한 조선인 집단학살로 기억된다.
이에 대한 역대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은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공식기록이 없다'는 것.
일본 군대에 의해 희생된 조선인 피살자가 명시된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보고서(2009 발행)가 공개되고, 일본 육군 사이타마현(埼玉) 구마가야(熊谷) 연대구사령부가 실태조사 목적으로 작성한 보고서(1923년 12월 작성)에 조선인 40명의 학살기록이 명백히 확인되었지만 일본 정부는 입장을 바꿀 기미조차 없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기억하며 기록해야 할 이유이다.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2주기 추모사진전「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로비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7년부터 간토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와 기념물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천승환 작가가 그 중 일부인 40점을 전시한다.
18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 전시회 주최·주관 단체를 대표해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윤건영 국회의원의 인사말에 이어 천승환 작가가 사진해설에 나선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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