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과 평화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다시 주권자의 힘과 의지를 모을 것을 결의하는 자주평화대회가 대전에서 개최됐다.
대전지역 5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는 8.15광복절을 앞두고 8월 13일 저녁 7시에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8·15광복 80주년 대전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빛의 혁명 완성은 자주와 평화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대회는 미국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았다.
대회사에 나선 이영복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트럼프 미 정부가 최근 노골적인 통상압력과 정치군사적인 내정간섭, 주권침해를 서슴치 않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는 한미동맹의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본격적인 대중국 전쟁 전초기지로, 동아시아 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려 하고, 한미일 연합전쟁연습을 벌이며 그 비용을 한국 정부에 전가하고자 국방비 두 배 인상 요구 등 한국 국가재정 편성에 대한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주권자 국민을 믿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고 평화를 지키는 길로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오늘 광복 80년을 맞으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부당한 내정간섭과 주권침해, 통상 협박을 중단시키며, 한반도핵전쟁을 막아내고 영원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또 미국의 지배와 예속을 물리치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합심단결하여 줄기차게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기조발언에 나서 “미국의 유일 패권은 무너지고 미국의 경제약탈에 맞서 전 세계적인 저항이 확대되고 있다”며 “무너지는 미국에 끌려 다니지 말고 주권과 평화를 되찾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2025 대전노동자통일선봉대’ 이봉근 대장(민주노총대전본부 통일위원장)도 투쟁 발언에 나서 “올해 광복 80년을 맞이하며 민주노총대전본부는 ‘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한반도 대중국 전쟁기지화 반대’ 슬로건을 걸고 오늘부터 8월 15일까지 3일간, 대전노동자통일선봉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을 협박하고 수탈하는 한미동맹을 거부한다. 미국으로부터 당당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에서는 결의를 대회 기조에 걸맞거나 결의를 높이는 영상과 공연이 선보이기도 했다.
대전평화합창단은 ‘민중의 노래’와 단지동맹을 불렀고, 어린이평화합창단 ‘하늘고래’는 ‘8호 감방의 노래’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불렀다. 자주와 연대의 노래, 노래패 ‘놀’은 반미반전가와 개사곡 ‘트럼프를 걷어치워’를 불렀다.
대회 마지막에는 ‘이땅의 자주와 평화주권 실현을 위한 주권자 선언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선언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땅의 자주와 평화주권 실현을 위한 주권자 선언문
광복 80년입니다.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분단과 전쟁으로 아직까지 미완의 해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일정신의 빛을 따라 끝없이 저항했던 선열들의 피어린 투쟁으로, 우리는 빛의 혁명으로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광장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오늘날 자주독립의 항일정신은 빛의 광장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내란을 청산하고 분단과 냉전을 넘어, 자주평화의 새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유례없는 미 트럼프 정부의 경제-안보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안보영역에서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와 함께 한미동맹의 범위도 대중국 견제로 확장하는 한편, 한국의 국방비는 GDP의 5%로,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은 100억 달러로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상압박을 통해 경제와 일자리, 재정을 약탈한 가운데 이제 ‘동맹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국민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땅은 대중국 전쟁기지가 아니며 미국위한 ‘머니 머신’을 거부합니다
동맹국의 안보와 경제를 희생시켜, 미 본토의 안전과 경제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트럼프정부의 태도 앞에서 우리는 ‘동맹’의 허울속에 자리한 한미관계의 굴욕적이고 처참한 민낯을 보았습니다. 한국은 중국앞에 떠있는 항공모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국위한 전초기지를 거부합니다. 한미연합연습 중단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뤄야 합니다.
빛의 혁명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역사정의 실현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일본의 식민지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배상을 반드시 받아내고, 피해국이 가해국의 재무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미일 군사협력의 굴레를 끊어내야 합니다. 빛의 광장에서 내란세력을 심판한 그 기세로 미·일 제국의 이해관계가 아닌 우리의 주권과 평화, 역사 정의를 실현합시다. 다시 광장을 열고, 광장의 힘으로 80년 동안 완성되지 못한 진정한 해방을 이루는 길로 나아갑시다.
2025년 8월 13일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