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소해금 연주자로 알려진 량성희 씨가 국내에서 첫 녹음한 디지털 싱글 음반인 ‘꽃이 피다’를 공개한다.

국악기획사 국설당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음반 ‘꽃이 피다’는 북한에서 개량한 ‘조선클래식’ 악기인 소해금 독주곡집이다.

량 씨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 조선인(자이니치 zainichi).

량 씨는 재일 조선학교 음악 교원이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오사카조선중고급학교 시절 민족악기 소조(동아리)에서 소해금 연주를 시작, 탁월한 재능으로 학생 시절부터 각종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북측 유일의 국립해외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 민족관현악단(악장) 활동을 하면서 북측 최고의 권위의 경연대회인 ‘2.16예술상’에서 최고상, 평양 4월의 봄 국제친선예술축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현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꽃이 피다’는 광복 80주년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음반으로,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특히 차별과 헤이트 스피치가 여전한 일본에서 우리말과 민족예술을 지켜온 자이니치에 대한 기억을 위해 특별하게 선정한 곡들이 담겨 있다.

량 씨는 항일혁명투쟁을 소재로 한 북측의 대표적인 노래들을 선정했다. 즉 항일을 다룬 북측 오페라(가극)의 대표적인 노래, 그리고 일제시기와 항일투쟁 과정에서 불리던 대표적인 명곡들을 연주했다. 아울러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로 유명한 ‘나 가거든’을 서비스 트렉으로 수록해 무료 공개한다.

국악기획사 국설당 측은 “음반 타이틀인 ‘꽃이 피다’는 한반도에 새로운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일제 강점과 분단의 피해자인 자이니치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소망과 조선 클래식 음악가로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량성희 연주자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북측은 1960년대 이후 전통 국악기를 개량화하면서 서양의 음계를 수용할 수 있는 악기 사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개하여 80년대에 완성하였다. 소해금은 바이올린을 모델로 개량 사업을 하여 지금은 민족 관현악에서 바이올린을 대체하는 악기로 자리 잡았다. 이를 북측에서는 보편적인 서양음악을 뜻하는 클래식이란 용어를 차용하여 ‘조선 클래식’이라 칭하고 있다.

국악기획사 국설당 측은 “이 앨범은 국내에서 첫 녹음한 북한의 대표적인 클래식 악기인 소해금 연주를 제대로 담은 공식적인 첫 음반으로 가치가 높다”면서 “더욱이 한국과 재일에서 현대적 미감에 맞춰 새로운 해석으로 편곡을 하여 그 의의가 크다”고 평했다.

이번 디지털 음반은 8월 13일 정오부터 멜론, 지니, 벅스,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국내 및 해외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량성희 소해금 독주곡집 ‘꽃이 피다’ [사진제공-국설당]
량성희 소해금 독주곡집 ‘꽃이 피다’ [사진제공-국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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