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개최된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에 보낸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신속하게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이끌어내고 유엔사령부를 창설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하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3만 6천여 명이 전사하고, 9만 2천여 명이 다쳤으며, 8천여 명이 실종 또는 포로가 되는 등 미국의 희생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75년 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사한 이들의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지난 2022년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 미국과 함께 '추모의 벽'을 공동으로 건립했다”고 상기시켰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참전용사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후손들에게 선대의 위대한 헌신을 알리고,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가고, 한반도에서 자유와 평화가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글라스 콜린스 미국 보훈부 장관과 이반 카나파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 토마스 론도 국방부 미래세대 무선기술(Future G) 정책 및 기술총괄, 켈리 맥케이그 미(美)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존 틸러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NMF) 이사장, 그리고 유엔 참전국 현지 국방무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에 대한 상호관세와 EU산 자동차와 반도체 등 품목관세를 15%로 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은 여전히 협상 중이다. 

이에 대해, 28일 우상호 정무수석은 “관세 협상 관련해서 미국 측의 압박이 매우 거센 건 사실”이고 “구체적으로 농수산물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가능한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서 양보의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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