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주차, 19일(토) 149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후기 들어갑니다.
집회 주최측은 촛불대행진의 명칭을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촛불대행진’으로 변경하였다. 비가 폭력적으로(류근 시인) 내리고 중간에 폭염을 뚫고 열리는 집회였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빗줄기에도 참석한 시민들의 열기는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오늘 집회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전국집중이었고, 장소를 서울 교대역에서 시청역으로 바꾸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시청역은 고향과 같은 분위기였다.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어렵고 힘들고 인원도 많지 않던 3년전에 시작한 촛불집회는 돌고돌아 처음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연과 깊은 상념들도 있었고, 열정과 환희도 함께한 인생과 같았다. 뒤안길에 생각나던 고향의 그리움과 도도히 흐르는 뿌리의 강직함이 그대로였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래와 구호를 따라 외쳤다. ‘내란 청산, 국민주권 실현, 내정과 통상 간섭 중단, 검찰청 해체, 내란당 해산’을 주장했다. 비에 따라 우산을 폈다 접었다,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집회의 서문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문화공연이 열었다. 대진연은 젊은 대학생으로 가장 당차게 투쟁하는 조직이다. 모스탄 서울대 강연 저지, 조희대 대법원장 면담, 원희룡 면담, 윤석열 용산 대통령실 투쟁 등 굵직한 투쟁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수많은 재판을 받고 있으며, 과도한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에 촛불행동과 연대투쟁을 지속하기로 다시 확인하고, 많은 격려와 관심을 촉구했다.
안정은 대진연 상임대표는 “국민의 사랑받으며, 양심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으며... 촛불국민들에게 배우며 싸우겠습니다... 돈과 구속으로 탄압을 하고 있으나, 절대 굴하지 않고, 양심과 사랑으로 계속 투쟁하겄습니다”라고 연설하였다.
이후 사회자는 벌금모금과 후원으로 답하자고 하였다. 젊은이들의 투쟁이 묻힌 현실에 소금과도 같은 대학생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미래가 죽지 않았음을 대변했다.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에만 집중하라는 세상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면서 벌금계좌에 버튼을 눌렀다.
두 번째 임팩트는 오늘이 채수근 해병대원의 추모 2주기 날로 고인에 대한 추모를 위한 묵념을 하였다. 이에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의 연설이 이어졌다. 24년 10월부터 연대해서 투쟁했는데 이렇게 잘 싸운 것은 촛불행동과 함께 해서 가능했고, 촛불동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연설했다.
정전팔 계엄 당시 부사령관이 아직도 합참에서 근무하고 있고, 1사단장 이호종, 당시 지휘라인이었던 박상현 등등이 아직도 영전 근무 중이라며 이들을 척결해야 자식을 군에 보내도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군에 젊은이들을 군에 보낼 수 있다며, 채해병 수사외압 청산을 주장했다.
세 번째로 김준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의 연설이 있었다. 1970년대 닉슨 미국 대통령 때 방위비 분담과 10% 관세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전에도 분담금과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뉴욕에서 월세를 받는 것보다 쉽다며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고 모욕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방위비 분담금 내는 세 나라 중 독일은 시설비만 내고, 일본은 회계를 분석해서 불용처리로 회수도 하지만 한국만 총액지정으로 작년에는 9천억이 은행에 있는데, 이번에는 10배를 늘려달라고 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거기다가 한국을 중국을 지키는 항공모함이라고 군부는 말했다고 연설했다. 모두 트럼프에게 들리도록 “노우!”라고 외침을 유도했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시청을 지나 청계광장, 종각을 거쳐, 광화문역 4번출구, 미대사관 전까지 행진했다. 정리집회 중 양키고홈이라는 외침이 있었으나, 사회자는 거기까지는 아직 아니라고 말렸다. 다음 주 집회는 광화문역 4번출구로 김건희 특검사무실이 있는 KT빌딩과 미대사관이 근처에 있는 곳이라 설명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청년학생들의 당당함과 투쟁에서 이들이 있기에 나도 있다는 일체감을 보았다. 청년정신이 있어야 동력이 살아있으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나이도 들고 성취감도 들어 나태해 감이 당연함으로 다가왔지만 이 모든 잡념을 폭우와 태풍으로 쓸어버리고, 새로운 정신과 믿음, 미래의 밝은 태양을 기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