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양심수후원회]
[사진 제공 - 양심수후원회]

전남의 마지막 빨치산 김병극 선생이 19일 오전 7시 52분 입원 치료중이던 광주의 해피뷰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의 빈소는 광주 북구 임동 성요한병원 장례식장 2층 3호실에 마련됐으며, 광주 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은 7월 20일 저녁 7시 장례식장에서 ‘통일운동가 김병극 장기수 선생 추모의 밤’을 개최한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 30분이다.

고인은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병문안을 갔던 15일 밤에도 말씀은 못하셨지만 서울에서 선생님을 뵈러 왔으니 한번 웃어주시라 하니, 환하게 웃으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30년 함경북도 학성군에서 태어나 성진공업전문학교 2학년으로 한국전쟁을 맞아 인민군에 입대, 후퇴시 입산해 백운산 남태준부대 애국부대장 등으로 5년간 빨치산 활동을 하다 체포돼 1955년 사형선고후 20년 옥살이 끝에 1974년 광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통일운동가 김병극 장기수 선생 걸어오신 길

-1930.6.6.(호1934.9.10.) 함북 학성군 학동면 석호리 670 출생
-7남 1녀 중 5남
-성진공업전문학교 2학년으로 전쟁 수행
-1950.7 여수 신월동 남해여단 소속으로 인민군 입대,
  후퇴 후 5년간 입산 활동, 백운산 남태준부대 애국부대장으로 통일 투쟁
-1955.3.13 전남 화순군 경치리 경현마을 뒷산의 비트에 은신 중 체포
-1955년 봄, 형이 확정되어 광주형무소에 수감
-사형선고 후 1960년 장면 정권 때 무기로 감형, 그후 20년으로 감형
-20년 옥살이(1955.3.13.-1974.12.24)
-1974.12 광주교도소 출소
-1974-2008 출소 후 양복 재단사, 영광 군남면 주조장 지배인, 함북도민회 회장, 경로당 노인회 회장 등 남쪽생활에 적응을 잘 해왔으나 2008년부터 병마를 접하기 시작함
- 2025.5.19 간암 투병으로 전남대병원 입원, 입원 후 무리한 방사선 치료로 악화
- 2025.7.19. 오전 7시 52분 해피뷰병원 815호에서 별세
(자료 제공 - 양심수 후원회)


출소 후 양복 재단사, 영광 군남면 주조장 지배인, 함북도민회 회장, 경로당 노인회 회장 등 생활인으로 잘 적응해 왔으나 2008년부터 병마에 접해 올해 5월 전남대병원에 입원 간암을 치료해왔다.

고인을 도와온 박동기 남녘 현대사연구소 소장은 “선생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롭고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존심을 지키는 분”이라며 “명석하고 기억력이 가히 천재적인 분”이라고 기렸다. 1955년 3월 3일 화순군 동면 경치리 경현마을 뒷산에 자리한 조선노동당 전남도당 비트가 마지막 무너질 때의 상황을 70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세밀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한 명을 빼고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박 소장은 “75년 간 꿈에 그리던 고향 한 번도 못 가보고 가시게 됐다”며 “소통하며 잘 지냈는데 굉장히 허무하고 텅빈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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